정부의 투기과열지구, 분양권 전매 금지 등의 추가 규제 검토 발언 이후 아파트 값 과열 진원지인 강남3구 재건축 매매가격 상승률이 일제히 둔화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3주차 수도권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이 0.24%, 신도시는 0.08%, 경기·인천은 0.05%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 재건축은 0.10%를 기록했다. 서초구(0.05%)와 강남구(0.02%)의 재건축 변동률은 소폭 오르는데 그치고, 송파구(-0.17%)는 잠실주공5단지의 재건축 층수 제한 문제까지 겹쳐 관망세가 짙어져 31주 만에 떨어졌다.

8.25대책 이후 정부의 추가 규제 검토 발언에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정부의 규제대책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까지 오르던 매도호가는 매수자들의 움직임이 줄면서 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려 상승폭이 둔화됐다.

반면 그 외 지역은 눈에 띄게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는 포착되지 않았다. 규제 검토대상에서 벗어나는 지역은 여전히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 일반아파트는 지난주(0.28%)와 비슷한 0.27%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 수요로 서울 상승폭이 소폭 커졌다. 서울은 0.15%, 신도시는 0.09, 경기·인천은 0.08% 각각 올랐다.

서울은 △양천(0.67%) △금천(0.57%) △광진(0.44%) △강동(0.41%) △영등포(0.36%) △강서(0.35%) △노원(0.31%) △구로(0.30%) 등이 상승했다. 지난주까지 가격 상승을 주도한 서초는 0.05% 오르는데 그쳤다. 양천은 목동 목동신시가지1단지가 1500만원-5000만원, 2단지가 2500만원-5000만원 각각 올랐다. 금천은 실수요자 위주로 매물을 찾으면서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가 1000만원-2500만원 상승했다. 광진은 역세권 아파트인 광장동 현대10차, 자양동 우성3차 등이 투자수요까지 더해져 상승했다.

신도시는 △동탄(0.16%) △위례(0.16%) △일산(0.13%) △산본(0.11%) △분당(0.09%) △중동(0.07%) 지역이 상승했다. 동탄은 반송동 솔빛마을서해그랑블이 1,000만원 올랐다. 일산은 주엽동 문촌10단지동부, 문촌17단지신안이 10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김포(0.20%) △광명(0.14%) △시흥(0.12%) △양주(0.11%) △고양(0.10%) △남양주(0.09%) △수원(0.09%) △의왕(0.08%) △의정부(0.08%) 순으로 올랐다. 지난주까지 상승률이 높았던 과천(0.00%)은 보합을 기록했다. 김포는 사우동 현대가 500만원, 풍무동 현대, 삼용 등이 500만원 각각 상승했다. 광명은 하안동 주공11단지가 500만원, 조합설립인가 단계인 철산동 주공10단지가 1000만원 상승했다.

전세의 경우 서울은 △광진(0.38%) △양천(0.35%) △영등포(0.35%) △중랑(0.30%) △노원(0.28%) △성북(0.25%) △용산(0.24%) △서대문(0.21%) △송파(0.21%) 지역이 올랐다. 광진은 광장동 현대10차, 자양동 우성3차 1000만원 각각 올랐다. 양천은 신정동 삼성쉐르빌1과 목동 하이페리온II 등이 상승했다. 영등포는 여의도동 미성이 2,500만원, 당산동4가 현대5차가 1000만원-2500만원 올랐다.

반면 강동(-0.14%)과 서초(-0.05%)는 재건축이 진행되는 단지에서 저렴한 전세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서초구는 잠원동 한신11차가 2500만원, 무지개가 2500만원-6000만원 떨어졌다.

이미윤 부동산 114 책임연구원은 "일반아파트 시장은 보금자리론 대출의 자격요건이 갑자기 강화되고 대출금리도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입 부담이 늘어나 가격 상승폭이 커지기 어려울 수 있으나 과열된 재건축과 분양시장을 겨냥한 규제 대책 발표 시기를 늦출 경우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