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 출처=코오롱글로벌

국내 영화와 드라마 등 촬영지가 유명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지역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개선시켜 부동산 시장도 덩달아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매년 주말이나 휴가철마다 관광객들이 영화 촬영지를 방문하자, 이러한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처를 찾는 사람들도 생겨났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주변 상권이 발달되고, 기반시설도 개선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 한류열풍의 시초라고도 불리는 드라마 ‘겨울연가’, 이 드라마 속 주된 촬영지역은 강원도 춘천시 일대다. 춘천 남이섬과 춘천의 명동거리는 드라마 방영 이후 관광명소로 급속도로 발전했고, 이후 일본과 중국 등으로 드라마가 수출되면서, 한국에서 방문해야 할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2002년 3월 드라마 종영 후 2003년 일본으로 수출되면서 춘천권역 관광객은 급격히 늘었다. 강원도에 따르면 2001년 춘천권(춘천·홍천·철원·화천·양구) 방문객(외국인 포함)은 473만3963명이었으나, 2004년에는 832만5189명으로 75.86%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아파트 매매가 상승도 높았다. 부동산114자료에 의하면 춘천시 아파트 매매가는 2001년에서 2004년 3년 동안 31%(3.3㎡당 232만→305만원)올랐다. 같은 기간 강원도가 24%(3.3㎡당 217만→269만원)오른 것보다 높은 수치며, 지역에서 가장 높은 매매 시세를 형성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를 중심으로 관광개발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특히 충북 청주시는 영화 신세계(2013년 2월 작), 베테랑(2015년 8월 작)를 비롯해 태양의 후예(2016년 2월~4월), 육룡이 나르샤(2015년 10월~2016년 3월) 등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현재 청주시는 이러한 장점을 살려 총 96억원의 예산으로 청주 상당구에 아트홀과 드라마 거리 등을 조성해 드라마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청주시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촬영장소가 뜨면서 외부인이 유입되자 주변 상권도 살아나고 부동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관광객 유입이 더 늘어나면 주변 도로망이나 상권이 더 발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근 집값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영화촬영지 방문객 수가 늘었다고 해서 그 것이 아파트 매매가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관광객 유입으로 상권이 발달하고 경제가 활성화 되면서 보조적인 역할은 했다고 볼 수 있다”며 “유동인구가 증가하다 보니, 정부에서도 관광활성화 정책으로 주변 기반시설 조성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여름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한 영화 ‘부산행’의 행선지인 부산에서는 10월, 동래구 사직동에서 코오롱글로벌이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44층, 4개동, 전용면적 84㎡ 총 660가구로 구성된다. 최근까지 월화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구르미 그린 달빛’의 나오는 궁궐 촬영지는 전북 전주시에 있는 경기전이다. 이곳에서는 대방건설이 12월, 전주혁신도시 4-1블록에서 ‘전주혁신도시 대방노블랜드’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98~102㎡, 총 49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역사 드라마의 단골 장소로 꼽히는 수원 화성행궁에는 ‘해를 품은 달’, ‘이산’ 등의 유명 드라마 촬영 촬영지다. 이곳 수원시에서는 내달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영통 아이파크 캐슬’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2945가구로 1블록은 지하 1층~지상 27층, 16개동, 전용면적 59㎡~105㎡, 1783가구, 2블록은 지하 1층~지상 24층, 10개동, 전용면적 59㎡~105㎡, 1162가구 규모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