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의 기업 조사 결과 일본은행의 통화 정책이 실물경제 개선에 효과가 없다는 견해가 기업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통화정책만으로 경기 회복을 이끌어가기는 어렵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기업의 절반 가량은 일본은행 정책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 기계회사 매니저는 "통화정책이 더이상 영향이 없다"고 전했다. 

응답 기업의 80%는 지난달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물가나 기업의 자금 지출 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12%는 오히려 일본은행 정책이 기업의 투자를 더 신중하게 만들었다고 답했다. 

기업의 66%는 디플레이션은 인구 감소 등의 구조적 요인에서 기인한 것으로 통화정책만으로는 물가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2%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3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50%로 25%는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1년 내로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응답은 0%였다. 반면 일본은행은 향후 1년 6개월 내로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부동산 회사 매니저는 "인구 감소로 인해 전반적으로 수요 감소가 이어질 것이고 물가는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물가 목표가 달성 되더라도 경기 회복을 수반한 물가 상승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타로 사이토 NLI 연구소 책임자는 "기업들은 통화정책에 한계가 있다고 보는 듯하다"며 "사회보장정책, 규제 완화, 성장전략 등이 더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조사는 닛케이 리서치를 통해 로이터통신 주관으로 이뤄졌으며 설문은 모두 익명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