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미국 FDA는 일상에서 쉽게 구매 및 사용이 가능한 항균 삼푸와 비누가 인체의 세균 감염을 방지해 주는 효과에 대한 증거가 거의 없고 장기간 사용시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것으로 발표해 그 유해 화학성분이 주목 받고 있다.

미국 FDA는 지난 2013년 관련 논문과 전문가 미팅 후 항균 삼푸 및 비누 제조회사와 소비자에게 항균 효과 및 안전성에 관한 데이터를 요구했지만 아무런 자료가 제출되지 않아 해당 제품의 판매를 금지했다.
 

 

이에 항균 작용으로 1960년대부터 미국 국민들이 사용해 온 트리클로산(triclosan)과 트리클로카르반(triclocarbon) 성분이 포함된 해당 제품은 더 이상 미국 내 판매가 불가능하다.

문제는 인체가 해당 화학 성분에 장기간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부작용과 일반 비누로 씻어도 항균비누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트리클로산과 트리클로카르반 성분이 호르몬 수치를 교란시켜 여성∙남성 호르몬 대사진행을 방해한다. 특히 여성과 어린이의 경우 그 피해 정도가 심해진다.

미국 FDA 미생물학 분야의 콜린 로저스 박사는 “항균비누나 삼푸를 장기간에 걸쳐 매일 사용하는 경우 인체에 미치는 위험은 제품을 사용해 얻어지는 장점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존홉킨스 대학은 트리틀로산과 관련해 아동에게서 알레지 발생율과 면역시스템 교란의 증가한다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실제로 트리클로산은 쥐를 포함한 동물실험에서 성호르몬과 갑상선호르몬에 변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논문 결과 밝혀졌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러한 호르몬의 변화는 불임,성조숙증, 암유발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리클로산과 트리클로카르반 성분이 포함된 국내 제품은?

대표적인 항균물질 '트리클로산'과 유사 성분인 트리클로카르반이 함유된 의약품으로 여성청결제와’과 뉴트로지나 스킨클리어링(주황색) 폼 클렌져 크림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생성 피부질환용제이자 질세정제로 쓰이는 여성청결제에 주로사용된다. A 제약사의 해당 제품은 희석식 제품으로 '트리클로카르반'이 포함된 일반의약품으로 여성 질 부위감염 치료보조제로 쓰이고 세균감염부위 등 다용도로 사용되는 세정액이다.

A 제약은 해당 제품을 프랑스에서 수입해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실적도 꾸준희 증가세로 2016년 기준 6억 원이상을 기록했다.

한편 뉴트로지나 스킨클리어링 폼 클렌져 크림은 트리클로카르반이 주성분이며 여드름 등 경미한 피부질환의 보조 요법제로 성인 여드름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또 해당제품은 피부 노폐물은 물론 과다피지, 각질까지 말끔히 씻어내어 여드름 치료와 피부를 깨끗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식약처에서 트리클로산과 트리클로카르반 성분이 포함된 제품에 대한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트리클로산’ 관련 규정만 있고 ‘트리클로카르반’ 관련규정은 없어 해당 상품은 아직까지도 계속해 판매되어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