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좌)과 장 클로드 비버 LVMH 시계 부문 사장(우). 출처=위블로

럭셔리 시장을 눈여겨 본 사람이라면 LVMH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Louis Vuitton Monët Hennessy)의 명성에 대해서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루이비통과 모엣 헤네시가 만나 1987년 설립된 이 회사는 럭셔리 브랜드와 적극적인 교감을 나누며 현재 60여 개의 브랜드를 거느린 거대 럭셔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럭셔리 기업답게 브랜드의 면면 역시 화려하다. 루이비통, 디올, 지방시 등 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위블로, 태그호이어, 제니스를 필두로 한 럭셔리 워치 브랜드까지 포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캐리어 브랜드 리모와를 인수했고 이탈리아 자전거 브랜드 피나렐로와도 인수 협상을 하는 등 여전히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진두지휘하는 이가 바로 회사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베르나르 아르노다. 부드러운 인상과 백발로 친숙한 아르노 회장은 어려서부터 소문난 수재였다고 한다. 패션과는 거리가 먼 공학도이지만 건설 회사를 운영하던 부친 아래서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았고 콘도와 부동산 사업 등으로 그 수완을 발휘했다. 이후에는 아시다시피 LVMH라는 기업을 창립해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세계 굴지의 패션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언급했듯이 패션부터 유통까지 다양한 부문을 운영하고 있는데 2000년대에 접어 들어서는 특히 시계 부문에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주목받고 있다.

 

▲ 적극적인 마케팅은 물론 인하우스 무브먼트 개발에도 적극적인 위블로. 출처=위블로
▲ 2016 바젤월드 내 태그호이어 부스. 출처=태그호이어

LVMH에 속한 럭셔리 워치 브랜드는 위블로, 태그호이어, 제니스, 불가리, 쇼메 등이다. 이들은 리치몬트와 스와치 그룹이 양분하고 있는 시계 시장에서 빠른 시간 내에 영향력을 발휘하며 자신들의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런 데에는 장 클로드 비버 LVMH 시계부문 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LVMH 입성 이전에 위블로 회장으로 취임하며 역량을 발휘했다. 그가 위블로에 막 취임했던 2004년과 비교해 2008년에는 10배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폭발력을 보였고 이를 눈여겨보던 LVMH가 위블로를 인수하며 동행을 시작했다. 비버는 위블로 외에도 태그호이어까지 맡으며 시계 부문을 진두지휘해나가기 시작했다. 그가 택한 전략은 스포츠와 스타 마케팅이었다. 럭셔리 스포츠 워치 라인업을 잘 갖추고 있는 두 브랜드인 만큼 이런 전략은 빠른 시간 내에 효과를 보게 됐다. 위블로는 월드컵은 물론 유로, 챔피언스리그 등의 타임키퍼를 맡으며 타켓층인 20~30대 공략에 성공했고 태그호이어의 경우 유럽 빅리그는 물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운 스타 마케팅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큰 도움이 됐다. 마케팅 외에도 연구개발 역시 극진한 공을 들였다. 위블로의 경우 인하우스 무브먼트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다소 높은 가격으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런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위블로는 인하우스 무브먼트에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인하우스 무브먼트 제작에 돌입했고 2009년 무브먼트를 제조회사인 BNB를 인수하며 이 프로젝트는 탄력을 받았다. 이후 1년 뒤인 2010년 첫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유니코를 선보이게 됐고 이후 이를 베이스로 다양한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선보이며 기술력마저 인정받았다. 태그호이어 역시 스켈레톤 다이얼을 탑재한 까레라 컬렉션인 호이어01 시리즈를 선보이는 등 진일보한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 LVMH 내에서 액세서리부터 시계까지 다재다능한 역할을 맡고 있는 불가리. 출처=불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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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블로와 태그호이어가 화려함을 앞세운 모습이라면 불가리와 쇼메는 전통을 내세우며 역할을 다하고 있다. 우선 불가리는 리치몬트 그룹의 까르띠에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주얼리부터 시계까지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이는데 최근에는 신소재와 하이 컴플리케이션을 시계에 접목시키며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쇼메의 경우 주얼리 워치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보석 세공에 일가견이 있는 브랜드답게 웨딩 워치 또는 여성용 시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저마다 뚜렷한 개성과 마케팅을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LVMH의 시계 부문은 2015년 기준 매출이 약 33억 유로 한화로 4조원이 넘는 금액을 올리며 코스메틱(약 5조원)에 버금가는 수준에 다다르게 됐다. 2016년에는 위블로의 유로 2016 타임키퍼, 태그호이어 커넥티드 런칭 등 여러 호재들이 겹치며 경기 불황 속에서도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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