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이코노믹리뷰 이효정

“갓 구운 식빵 나왔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구운 식빵을 들고 나오는 직원의 목소리와 고소한 빵냄새에 고개가 절로 돌아갔다. 신선한 빵 맛에 대한 기대감에 침이 꼴깍 넘어가는 순간이기도 했다.

지난 18일 오전 방문한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뚜레쥬르 혜화점은 달라진 외관과 매장부터 내부 서비스 방식까지 그야말로 ‘브랜드 이름 빼고 다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환골탈태한 모습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매장 내 진동하는 고소한 빵 냄새부터 코를 자극한다. 그동안 우리가 익숙하게 찾았던 뚜레쥬르 빵집 모습을 상상하면 안된다. 직원들은 바뀐 유니폼을 입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으며, 카페 형식이라 앉아서 빵과 다양한 음료를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는 분위기다.

매장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잉글리시 그린 컬러를 사용했다. 외적인 변화가 신선한 느낌을 더욱 강조할 수 있도록 조명을 밝게, 좌석은 카페형으로 배치했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이효정
▲ 사진: 이코노믹리뷰 이효정

‘신선한 브런치’라는 간판 아래 다양한 야채 등 재료를 이용해 현장에서 만들고 있는 샌드위치까지 세련된 카페에서 건강한 한끼 식사를 기대할 수 있는 모습이다.

바로 건너편에는 총 3개층으로 이루어진 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30주년 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있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붐비지 않았다. 뚜레쥬르의 달라진 모습에 업계 1,2위인 두 매장 사이에서 긴장감이 감도는 느낌까지 든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매장에서는 미리 포장된 선물용 쿠키 등을 제외하고는 모든 빵을 당일 매장에서 굽는다”면서 “혜화점 매장에는 빵 만드는 제빵사만 8명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빵이 이제는 주식의 개념으로 바뀌면서, 이미 이른 점심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외국인 손님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고 바로 만들어서 제공하는 브런치 메뉴를 먹는 이들도 보였다. 오후 1시께 다시 들러 보니 빵을 사는 사람부터 식사를 하는 사람들까지 많은 사람들로 매장이 북적였다.

실제로 이날 만난 이지연(26살)씨는 “점심 시간에 혼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라 가끔 들른다”면서 “최근 매장 분위기가 바뀌고 더 신선한 메뉴를 제공하는 것 같아 자주 오게 된다”고 말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1303개의 매장 중에서 현재 18개 매장이 리뉴얼을 완료했으며 향후 점차적인 리뉴얼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리뉴얼 매장의 경우 기존보다 평균 2배 이상 매출이 올라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뚜레쥬르라는 이름처럼 기존에도 매장에서 직접 빵을 구워서 선보였지만 그 부분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라며 “리뉴얼 이후 이 점을 강조하는 것이도 향후 기대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이효정
▲ 사진: 이코노믹리뷰 이효정

그러나 남겨진 숙제도 있다. 직영점을 중심으로 리뉴얼이 진행되고 있지만 가맹점의 경우 매장의 주인은 점주이기 때문에 리뉴얼로 인해 드는 추가 비용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직접 갓 구운 빵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제공할 수 있지만 새롭게 통일된 인테리어까지 모든 매장이 바뀌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뚜레쥬르 관계자는 “빵 나오는 시간을 정해서 매장 내에서 공지하는 것과 직접 빵을 굽는 등 해당 서비스에 대한 점주와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그러나 점주의 의견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회사는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이고, 빠르게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푸드빌에서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1997년 1호점을 오픈한 이후, 2008년 1000호점을 돌파했다. 2004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더하고 있다. 뚜레쥬르(Tous Les Jours)는 ‘매일매일’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매일 만든 빵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