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고등학교 남학생 L 군이 의기소침한 얼굴로 진료실을 찾아왔다. 자신감 없는 모습의 이유는 얼굴에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차 있는 여드름 때문이었다. L 군은 심각한 여드름과 흉터로 인해 한참 예민할 나이에 고개를 들고 다니거나 친구들도 어울리는 것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L 군처럼 청소년기 학생이라면 학업이나 교우관계 등에 지장이 많고 마음의 상처까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여드름은 한번 생기면 여드름 자국, 여드름 흉터로 이어져 피부 복원이 힘들다. 여드름은 청소년의 85%에서 관찰되며 남자는 16~19세 사이, 여자는 14~16세 사이에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25세 이후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따라서 여드름이 시작되는 시기인 10대부터 올바른 관리와 치료가 시작되어야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고 여드름 자국과 여드름 흉터, 성인 여드름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우선 청소년기 여드름이 나타나는 이유는 2차 성징과 호르몬의 영향이 크다. 또한 성적 압박과 스트레스는 코티솔(Cortisol)이라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피지 증가를 유도한다. 피지가 왕성해지면 모낭을 막고 면포를 형성해 염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때로는 곪아서 화농성 여드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발생한 여드름을 방치하면 만성화되기도 하고, 무심코 짜거나 그 위에 색조화장을 덧바르는 잘못된 행동이 동반되면 여드름 흉터와 자국이 남아 두고두고 골머리를 앓는다.

일단 평소 여드름을 예방하는 습관을 숙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드름이 걱정된다면 진정과 항염 효과가 있는 티트리오일, 살리실산, 아젤라익산이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화장을 하는 여드름 피부 여학생이라면 메이크업을 지울 때 유분이 피부에 남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오일클렌저는 피해야 한다.

더불어 먹는 음식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GLI(당부하지수, Glycemic Load Index) 10 이하인 녹황색 채소와 콩, 등 푸른 생선의 섭취를 늘리고, GLI 20 이상인 햄버거, 도너츠, 떡, 라면, 콜라 등은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여드름을 방치해 병을 키우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는 치료로 증상을 완화하고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드름 치료는 피부과 전문의 정확한 진단 후 먹거나 바르는 약을 처방받아 진정시키거나 레이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여드름 흉터 자국은 공기압복원술로 치료할 수 있다. 공기압복원술은 롤링형, 박스형, 튀어나온 여드름 흉터 등 유형과 개인별 심한 정도에 따라 주입하는 특수 물질과 레이저 깊이를 조절하고 치료할 수 있다. 여드름 흉터 복원이 용이할 뿐 아니라 여드름 자국과 넓어진 모공까지 동시 개선할 수 있어 환자 입장에서도 장점이 많다. 바늘 없이 공기압을 주입하기 때문에 통증이 미미하고 회복 기간이 짧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끝으로 여드름과 여드름 흉터는 초기에 치료할수록 정상 피부로 복원이 쉽다는 것을 기억하자. 따라서 여드름이 시작되는 시기인 10대 청소년기부터 적극적인 개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