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자녀들의 건강을 보장하는 어린이보험이 다양한 특약 추가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아동기에 자주 찾아오는 아토피 질환이나 ADHD, 선천성질환을 보장하거나 부모의 부양능력 상실에 대한 보장을 확대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있는 상황. 수요가 높은 분야를 지원해 소비자들은 실질적인 혜택을, 보험사들은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선천성 질환 및 부모 부양능력 상실 지원

최근 삼성화재는 선천성 질환을 보장하는 어린이보험 ‘NEW엄마맘에쏙드는’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어린이보험에서 보장하지 않았던 선천성 질환으로 인한 장애와 발달, 성장 장애를 보상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상품은 자녀가 선천적 질병으로 장애를 입은 경우 10년간 양육자금을 지원한다. 또 시각, 청각, 언어장애 등 12가지의 신체적 장애와 지적 장애 등 3가지의 정신적 장애를 보장한다.

특히 소아·청소년 정신 및 행동장애로 입원 시 입원비를 최대 30만원까지 지원하고, 성조숙증 진단비 담보도 추가됐다. 아울러 상해사고로 인해 장애를 진단받았을 때, 생활비를 10년간 지원하는 ‘상해4대 장애 생활자금’ 담보와 상해사고로 얼굴 부위에 생긴 흉터를 제거하는 성형수술을 지원하는 ‘안면부 상해흉터복원 수술비’ 담보도 있다.

무엇보다도 자녀의 한방진료에 대한 보상도 가능하다. 삼성화재는 최근 이 상품에 대해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골절 ▲자동차 사고(비운전자용·운전자배서용) 시 한방치료비를 보상하는 6개 특약을 삽입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업계 최초로 중증아토피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비를 보장하는 ‘내(MOM)같은 어린이보험 1610’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존 ‘내(MOM)같은 어린이보험’을 업그레이드했다. 어린이의 성장주기에 맞춰 유행하는 질병을 집중 보장하도록 구성됐다고 메리츠화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아토피는 아토피피부염 심도측정지수가 40점 이상일 경우 최대 30만원, ADHD는 진단 기준(DSM-5)에 부합하고 정신과 진단을 받았을 때 최대 50만원을 지급한다. 또 2차 성징이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진성성조숙증’ 진단비를 100만원까지 보장한다.

아울러 산모와 태아에 대한 보장도 강화했다. 태반이 임신 후반기에 착상 부위에서 떨어지는 ‘태반조기박리’ 진단비와 여성산과 관련 자궁적출 수술비를 보장하고, 유산과 임신중독증 진단비 등 10종의 산모 관련 담보를 추가했다.

자녀가 아니라 오히려 부모(부양자)의 부양능력 상실을 대비한 상품도 있다. 경제권을 가진 부모가 부양능력을 상실할 정도로 다칠 경우 자녀에게 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KB손해보험은 부양자가 3대 질병(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진단 시 최고 6000만원을 보장하는 ‘KB아이좋은자녀보험’을 선보였다.

KB아이좋은자녀보험은 부양자의 상해와 질병 사고로 인해 자녀에 대한 부양능력을 상실하게 되면 위험 보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보장기간도 자녀의 경제적 독립이 주로 이뤄지는 30세까지로 설정해 부양시기 동안 보장이 집중되게 했다. 이 상품은 부양자가 질병이나 상해 사망하거나 80% 이상 후유장해 발생 때, 또 3대 질병 진단 시 생활지원금과 교육지원금을 지급하는 ‘부양자 담보’와 기존 자녀보험 대비 일부 강화된 ‘자녀 담보’로 구성돼 있다.

자녀담보는 자녀의 출생 때 발생할 수 있는 선천성 질환으로 인한 수술 및 입원, 저체중아 출생으로 인한 입원, 상해흉터복원수술이나 시청각·후각특정질환 수술 등을 보장한다. 부양자 담보의 경우 부양자의 질병 또는 상해로 80% 이상 후유장해 발생 때 부양자보험료납입지원금 담보를 제공한다.

교보생명의 경우 ‘더든든한무배당교보우리아이보장보험Ⅱ’가 있다. 이 상품은 기존 어린이보험의 보장 혜택에 영유아가 많이 걸리는 질병을 추가해 보장의 폭을 확대했다. 이른둥이 출산율이 증가하고 어린이 안전사고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중환자실과 응급실 이용 소아환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교보생명 측은 설명했다.

이 상품은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걸리기 쉬운 콜레라, A형간염, 백일해 등 법정 감염병에 대해서도 보장한다. 재해로 인한 수술과 골절, 깁스치료까지 보장한다.

특히 ‘교육자금특약’에 가입할 경우 부모가 뇌출혈 진단 시 일시금으로 500만원을 지급하고 자녀 나이에 따라 매년 중학교 200만원, 고등학교 300만원, 대학교 400만원을 지급한다. 또 ‘양육자금 특약’을 통해 부모 사망 시 매월 50만원씩 60개월을 확정 지급한다.

실손의료 반드시 포함… 과도한 장기보장은 지양

어린이의 경우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하고 잦은 사고에 노출된다. 이후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면 면역력이 강화되고 상대적으로 질병에 시달릴 확률이 줄어들게 된다.

때문에 어린이보험의 경우 자녀에 대해 장기간 보장을 지원하는 것은 독이 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장기간 보장을 약속하게 되면 보험료 부담도 증가하게 된다. 보장기간이 긴 만큼 보험료도 더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설명했듯 어린이에 비해 면역력이 강화된 성인 시기에까지 보장을 지속하는 것은 보험료의 낭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특히 100세까지 보장해주는 상품도 종종 나타나는데, 자녀가 2030세대가 되고, 경제적으로 독립했을 경우에도 보장해줄 필요성은 없다.

또 어린이보험의 경우 대다수의 상품이 주계약이 작고 특약이 많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의 특성상 실손의료보험은 반드시 포함하는 것이 유리하다. 가족력을 체크해본 뒤 가능성이 높은 중대질병에 대한 특약을 가입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신 많은 특약의 조합으로 이뤄진다. 특약은 적게는 50개에서 많게는 80개 이상이었다. 이 중에서 꼭 필요한 특약을 찾아 가입하면 된다.

만일 자녀를 임신했을 때 어린이보험을 고려하고 있다면 태아의 질환까지 보장해주는 태아보험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최근에는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산모의 나이가 많으면 다둥이 출산, 조기출산 등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관련 보장을 추가로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