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워치 브랜드들이 손목시계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그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이 탁상시계다. 손목시계와는 또 다른 매력과 기능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갈구하는 부자들의 시선을 빼앗고 있는 것. 게다가 탁상시계는 손목시계만큼 수요가 많지 않다. 손목시계에 비해 정보를 얻기도 힘들다. 손목시계에 비하면 과시욕도 덜하다. 하지만 바로 그런 점 때문에 멋과 품위를 중요시하는 VVIP에게 탁상시계는 손목시계 이상의 호응과 지지를 받기도 한다.

 

▲ 온도 변화를 통해 시계에 동력을 공급하는 애트모스 클래식 문페이즈. 출처=예거 르쿨트르

수백 개에 이르는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보유하고 있는 예거 르쿨트르는 독특한 방식의 탁상시계를 선보이며 자신들의 기술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애트모스 클래식 문페이즈란 이름의 탁상시계는 온도 변화에 반응하며 시계에 동력을 공급하는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있다. 덕분에 별도로 태엽을 감거나 하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됐다. 단 1도의 온도변화만 감지해도 이틀 동안 시계를 무리 없이 구동시킨다. 예거 르쿨트르의 시계답게 컴플리케이션 역시 탑재돼 있다. 퍼페추얼 컴플리케이션이 그것인데 월과 문페이즈를 표기해 보는 재미 역시 배가시켰다. 획기적인 구동방법만큼이나 외관 역시 범상치 않다. 높이 22.5cm, 폭 15.5cm, 두께 20cm인 애트모스 클래식 문페이즈의 본체는 유리 케이스 덕분에 어느 위치에서든 기어 트레인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골드 소재를 사용한 기둥과 플레이트 등이 호사스러운 모습을 발휘하고 있다. 이 시계는 현대백화점 본점에 위치한 예거 르툴트르 부티크에서 실물을 확인할 수 있고 가격은 1000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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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L.C 디자인 콘셉트가 적용된 PAM00641(좌), 캘리포니아 인덱스가 인상적인 PAM00651. 출처=파네라이

럭셔리 스포츠 워치계의 맹주 파네라이가 만든 탁상시계는 어떨까. 얼핏 보면 크로스핏이나 트레이닝을 할 때 사용하는 케틀벨 같이 생긴 구 형태의 모양이 시선을 뺏는다. 투명한 미네랄 유리로 만든 덕에 앞에서 보면 마치 회중시계를 세워놓은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PAM00641과 PAM00651로 나뉘는 테이블 클락은 모두 해군에서 유래한 디자인이 적용돼 파네라이의 정체성이 잘 표현된 시계로 꼽힌다. 우선 PAM00641의 경우 S.L.C라는 디자인을 갖췄는데 이 디자인은 파네라이 기기를 착용한 해군 특공대원들이 타던 인간 어뢰를 뜻하는 말이다. 구체의 확대 효과 덕에 인덱스는 물론 다이얼 구석구석을 보다 자세히 볼 수 있게 됐다. PAM00651은 1936년 이탈리아 해군에 보급된 첫 시계에 사용됐던 다이얼이 고스란히 적용됐다. 캘리포니아 인덱스로 알려진 이 디자인은 아라비아 숫자와 로마 숫자가 번갈아 가며 사용돼 파네리스티는 물론 시계 마니아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두 시계 모두 직경 65mm로 탁상시계 치고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를 갖고 있다. 테이블 클락 역시 현대백화점 본점 파네라이 부티크에 입고돼 있다. 가격은 600만원대.

 

▲ 로봇을 닮은 탁상시계 셔먼. 출처=MB&F

독특한 디자인과 구조를 시계에 적용하는 MB&F는 다양한 탁상시계를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로봇을 닮은 셔먼이란 탁상시계는 단연 눈에 띈다. 높이 14.3cm, 넓이 10.9cm, 폭 8cm인 셔먼은 궤도를 장착한 로봇의 형상을 하고 있어 디자인 측면에서는 언급된 시계 중 가장 독특하다. 시계의 심장부인 무브먼트 역시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손목시계로 치면 스켈레톤 구조가 적용된 것인데 L’Epee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베이스로 만들어 시각적 효과는 물론 8일 간의 넉넉한 파워 리저브까지 제공한다. 아쉽게도 MB&F가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아 구매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개성 넘치는 시계를 원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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