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은 체중의 부하가 가장 많이 걸리고 움직일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이다. 그래서 무릎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가장 심하게 고통을 주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 중에 하나이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은 젊어서부터 오기도 하는데 35세부터 50세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자가면역질환’이라 해 몸 자체에서 생긴 나쁜 효소물질이 독성으로 작용해 무릎 뼈나 연골을 공격해 생긴다고는 하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남자와 여자의 비율이 1:3 정도로 여성에게 많다. 억울한 일이 있어도 복수하지 말고 참는 것이 미덕이라고 가르쳐온 유교의 영향이 크다.

Johnson과 Dunbar 등은 신체적으로 활발하고 경쟁적이어서 다분히 남성적인 여성에게서 많이 온다. 여성 환자의 어머니가 대체로 강하고, 요구가 많고, 억센 어머니와 유순하고 부드러운 성격의 아버지 사이에 자라면서 부모 중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 있을 때, 부득이 강한 어머니를 선택하고 어머니의 여러 요소를 받아 자아를 형성하게 된 것이 원인이라고 본다. 이런 영향으로 어머니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또한 강한 의존성을 갖게 되며, 아버지와 남자 형제들에 대해 경쟁적인 관계를 수립하게 된다. 근육의 활동이 지배적인 위치 또는 주위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서만 강한 적개심을 제어할 수 있게 된 것이 요인으로 본다.

발병의 원인은 대부분 어머니의 사망, 남편과의 별거 또는 박대, 자녀의 출생, 유산, 대인관계의 실패 등이다. 이러한 일들이 환자의 무의식계에 머물러 있으며 혐오, 반항, 적개심, 죄악감 등을 증가시켜 현재까지의 방법만으로 제어하기가 불가능해진다. 다시 말하자면 화풀이 대상을 찾지 못해 발병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의사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면 대체적으로 표면으로는 온순하고 명랑하면서 협조적이나 어느 시기에 가서는 독특하게 숨어 있는 저항을 나타내기 마련이어서 변화를 싫어하고, 완고하게 독단적인 경향을 띤다. 실제로 어떤 환자가 이 병에 걸려서 가족력을 조사하다 보니 자매 3명이 모두 똑같이 아침에 일어나면 1시간 이상 관절이 뻣뻣하고, 움직이면 나아지고, 무릎관절이 붓고, 붉게 변하고, 열감이 느껴진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소음인에게 이런 갈등이 많아 스트레스만 받으면 더 심하고, 일이 힘든 것보다는 갈등이 많을 때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가족들도 환자를 잘 이해해주어야 하며, 같은 고통을 당하다가 회복된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상담을 통한 갈등의 해소가 큰 도움이 된다.

태음인은 특히 습담(濕痰)이 많은 비만 체질이라 관절에 많은 부담이 있으면서도 과도하게 움직이거나 미련하게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많이 온다. 자기 몸에 대해 완전욕(完全欲)이 너무 강하고 정서가 불안정하며, 승부욕이 강하고, 자기중심적이며, 양심적, 억압적 등의 성격적 특징을 가진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및 공격심이나 적개심 등을 표현할 수 없을 때, 근육의 긴장이 고조되어 근육에 통증이 생기고 염증이 생겨서 많이 움직이면 더 심해진다. 체중을 줄이면 더 좋은데 운동으로 빼기보다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먹으려고 하지 말고 다른 방법으로 조절해 체중을 줄이는 것이 더 좋다.

소양인은 비교적 긍정적이어서 갈등이 적은 편이라 스트레스에 의해 무릎관절에 이상이 오기보다는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면이라 쓸데없는 반복적인 움직임이 과도해 온다. 물론 선천적으로 뼈나 연골이 약해 퇴행성관절염으로 많이 온다. 무릎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나이가 들며 차차 상하게 되고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체질에 관계없이 가장 많이 오는 관절염이기도 하다. 류머티즘성관절염과는 달리 전신에 이상은 없이 단지 무릎 국소부위에 한정되어 염증이 있고 전신증상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에는 무릎 관절염 치료에 진통제만 쓰다 스테로이드제제를 써서 증상을 완화시켰으나 최근에는 벌침을 안전하게 제제화한 아피톡신을 주사제로 한방뿐만 아니라 양방에서도 치료를 하고 있다. 이것이 통증을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면역도 증진시킨다는 면에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