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위주의 백화점과 쇼핑센터에서 갈 곳 잃은 남자들. 출처=인스타그램 ‘miserable_men’ 계정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센터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하나 있다. 매장 한켠 혹은 복도 구석에 마련된 의자 위에 쇼핑백 더미와 함께 멍하니 앉아 있는 남자들이다. 스마트폰으로 지루함을 달래고 쪽잠으로 시간을 때워보지만 미간 위 파인 주름은 펴질 줄을 모른다. 인스타그램 계정 ‘miserable_men’은 쇼핑에 빠진 아내나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남자들의 사진을 제보받아 27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모으며 전 세계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만큼 남성들은 여성 위주의 백화점과 쇼핑센터에서 오래도록 외면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주만큼은 이야기가 다르다. 국내 빅3 백화점에서 갈 곳 잃은 남자들을 위해 ‘맨즈위크’와 ‘대규모 워치 페어’ 등 다양한 쇼핑 축제를 마련했다. 단언컨대 1년 중 남자들이 가장 편하고 자유롭게 백화점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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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백화점은 맨즈위크 기간 동안 다양한 할인 행사를 앞세워 남자들의 지갑을 공략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우선 신세계백화점은 10월23일까지 ‘맨즈위크’를 열고 남심저격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가보니 에스컬레이터부터 맨즈위크를 알리는 이미지로 가득해 쇼핑에 나선 남성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5층엔 축제에 걸맞은 초특가 상품이 대거 준비됐다. 앤드지 아우터가 11만9천원, 킨록 다운점퍼가 15만원, 로가디스 수트 31만원 등 캐주얼부터 클래식한 수트까지 최대 75%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럭셔리 남성 브랜드 또한 맨즈위크를 맞아 초호화 사은품을 증정한다. 구매 금액에 따라 톰포드는 셔츠와 향수, 제냐는 가죽 소품, 지방시는 브로치, 발렌티노는 와인, 닐바렛은 클러치가 덤이다. 신세계백화점 남성의류팀장 이상헌 부장은 “최근 쇼핑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남성들을 위한 행사를 통해 매출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 XTM 라운지는 쇼핑에 지친 남자들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공간이다. 출처=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또한 같은 기간 동안 남성들을 위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는 ‘H 맨즈 스페셜 위크’를 제목으로 브랜드별 할인 및 단독 상품을 선보인다. 그중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건 바버의 왁싱 코트. 패셔니스타들의 가을 스타일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바버의 왁싱 코트를 약 18만원 할인된 가격으로 ‘득템’할 수 있다. 좀 더 다이내믹한 쇼핑을 즐기고 싶다면 현대백화점 판교점으로 향하는 게 좋겠다. 다양한 세일 이벤트는 물론이고, 바버숍과 구두 리페어숍 등이 마련되어 있어 쇼핑과 그루밍을 원스톱으로 해결 가능하다. 그중 압권은 XTM 라운지.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운 TV 화면을 통해 XTM 프로그램을 시청하거나 전시된 각종 피규어를 구경하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 수십억 년 전 생성된 운석을 다이얼에 담은 마스터 캘린더 핑크 골드 워치. 출처=예거 르쿨트르

롯데백화점은 남자의 거의 유일한 액세서리, 시계에 초점을 맞춰 10월 26일까지 대규모 워치 페어를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 대구점에서 진행하며 역대 최대 규모인 600억원 물량을 준비했다. 예거 르쿨트르, 바쉐론 콘스탄틴, 로저드뷔, 쇼파드 등 총 22개의 명품 시계 브랜드들이 참여하며, 2016년 신제품과 리미티드 에디션을 포함해 500여 점의 시계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평소 기계식 시계에 관심이 많은 남자라면 다양한 시계를 부담 없이 경험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결혼을 앞두고 있다면,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을 방문하길 권한다. 본점에서는 예비부부들을 위한 시계&주얼리 특별 전시를 진행하며, 운석 다이얼을 장착한 예거 르쿨트르의 마스터 캘린더 핑크 골드 등 차별화된 예물 시계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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