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리뷰

아침에 일어나 사물의 이름을 적은 300장의 카드에서 무작위로 3장을 뽑아 이를 막무가내로 연결해 사업 아이템을 선정하기도 한다. 경계도 없고, 구분도 없다.

-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기술의 발전과 인류의 열망은 경계(境界)의 한계를 넘어 서로의 패러다임에 녹아들고 있다. 농부는 농부로, 군인은 군인으로 인생을 마치는 시대는 끝나고 링 밖의 편안한 의자에 앉아 권투 경기를 보던 학자가 주먹을 쥐고 난입해 복서와 주먹을 나누는 시대다. 물론 준비도 없이 술에 취해 뛰어든다면 단번에 KO를 당하겠지만.

내 상대는 누구일까? 라이벌은 누구일까? 맞수는 누구일까? 우리는 20세기 초반 본격적인 제조업 산업시대를 관통하며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다는 진리를 깨달았으며, 이제 그 고려의 대상을 현존하는 모든 영역으로 돌려야 할 기로에 섰다.

일종의 나비효과와 닮았다. 지금의 내 행동이 미래의 생각하지 못한 파장을 끌어내듯이, 우리는 무수히 많은 가능성과 방법론을 늘어놓고 하나하나 정교하게 따지고 체크해야 하는 초연결의 시대에 섰다. 4차 산업혁명을 아우르는 모든 인프라와 모든 생태계의 연결에서 힌트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우리는 우리 모두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와 손을 잡아야 할까? 누구와 경쟁해야 할까? 이제 직업(職業)의 업을 재정의해야 하며, 기업의 업도 바꿔야 할 시간이다. 어려운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풀지 못하면 화석이 되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