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랜차이즈 시장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는 ‘다양성’이다. 원래 프랜차이즈는 통일성과 획일성이 특징이었는데, 1인 10색을 넘어서 1인 30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양성과 개성이 중요시되면서 생긴 새로운 변화다.

프랜차이즈 다양성을 주도하는 것은 오랜 역사를 가진 장수 브랜드들. 새로운 시대 흐름에 맞는 디자인과 사업모델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2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치킨 프랜차이즈 비비큐의 경우 최근 ‘프리미엄 올리브오일’ 사용을 강조한 ‘비비큐올리브치킨’ 모델을 선보이면서 창업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안을 제시하고 있다. ‘비비큐올리브치킨’ 카페는 일반 치킨보다 5~7배 이상 비싼 프리미엄 올리브오일을 사용하는 비비큐의 상품 본질을 강조하는 한편, 카페형 창업을 선호하는 중산층 창업자들을 위해 디자인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20평대 매장에서 치킨과 피자, 버거, 커피까지 판매하는 카페형 모델은 비비큐 올리브카페로 불린다. 올리브카페는 카페보다 더 아름다운 치킨 전문점을 표방하며 중산층 창업자들의 미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점포 구입비 포함, 총투자비가 2억~3억원대다. 카페형은 배달 못지않게 내점고객 및 테이크 아웃을 강화했다.

배달 중심 10평대 매장은 비비큐 올리브 치킨점으로 창업할 수 있다. 점포비 포함 총투자비 1억~1억5000만원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중대형 매장을 원하는 창업자들은 비비큐 올리브 프리미엄 카페로 창업할 수 있다. 아예 배달을 원하지 않는 주점 창업 희망자는 비비큐 치킨앤비어를 창업할 수 있다. 비비큐 올리브카페는 지중해풍 인테리어를 테마로 부드럽고 빈티지한 느낌을 살렸으며 치킨앤비어는 맥주의 여신 이시스를 모티브로 유럽 소규모 양조장을 연상시킨다.

교촌치킨도 최근 서울 여의도에 100평대 대형 가맹점을 오픈했다. 커피숍을 업종 전환한 대형 매장은 기존의 치킨점 이미지를 전혀 느낄 수 없는, 시원하게 뚫린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뉴욕 도심에서나 만남직한 세련된 인테리어 덕분에 여의도 매장은 전체 교촌치킨 중에서도 상위권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장수 브랜드인 본죽 역시 죽과 비빔밥을 결합한 모델을 선보이며 다양한 창업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장수하는 파워 브랜드들이 사업 모델 다양화를 통해 창업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면, 중소형 프랜차이즈들은 경제적인 창업 가능 모델을 제안해서 소자본 창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대박음식점인 행주산성 어탕국수를 본점으로 ‘보양식 한그릇’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어탕국수 프랜차이즈 ‘어탕채’는 업종전환형 창업 방식과 쇼핑몰 입점형, 전문점 세 가지 타입을 제안하고 있다. 업종전환형 창업 모델은 매출이 부진한 기존 점포들이 가맹비 1000만원만 내면 기존 시설 등을 활용해 창업할 수 있는 방식이다. 쇼핑몰 입점형은 푸드코트형과 30~40평대 전문점 모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푸드코트형은 10평대 매장으로 하루 테이블 회전 15회를 기록하면서 인기를 얻는 어탕채 서울 영등포 롯데백화점 매장을 모델로 한 것이다.

(주)농심이 운영하는 카레프랜차이즈 코코이찌방야는 지금까지 30~50평대의 중대형 매장만 운영했으나 올해 하반기에는 15평대 소형 카레 전문점 모델을 선보였다. 10월에 오픈하는 위례 신도시 매장을 모델로 일본에서처럼 소형 카레 전문점 창업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수제갈비를 콘셉트로 하는 ‘육장갈비’와 ‘국민전통갈비’는 맞춤형 업종 전환 모델을 제안하고 있다. 재창업을 희망하는 음식점 사업자들이 기존의 설비와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알뜰 창업을 가능하게 했다. 건물 재건축으로 재창업을 해야 했던 김형준 씨는 맞춤창업 방식을 활용해 육장갈비 상암점을 창업했는데, 오픈 두 달 만에 월 9000만원대의 매출을 올리면서 성공을 거뒀다.

현미쌀 파우더를 사용하는 ‘바른치킨’은 커피숍을 치킨카페로 업종전환하는 모델을 선보여 인기다. 바른치킨 수원 만석점과 시흥배곧수변공원점은 카페를 치킨점으로 전환했는데 커피숍 인테리어 시설을 재활용해 업종 전환 비용을 절약했다. 시흥배곧수변공원점의 경우 업종전환후 월 매출액이 4500만원대로 껑충 뛰면서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프리미엄 이자까야를 표방하는 청담이상은 최근 일본가정식 프리미엄 튀김 브랜드와 가성비 있는 초밥을 제공하는 청담정스시 브랜드를 선보였다. 디자인, 인테리어, 매장 규모와 투자비, 심지어는 브랜드까지 세분화된 고객을 타깃으로 쪼개는 동태적 사업모델 전략은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