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픽사베이

HMR, 가정간편식을 찾는 이들이 예전보다 많아졌다(고 한다). 과거에는 조미료와 화학성분이 가득한 ‘몸에 안 좋은 식품’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외면돼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안전성과 맛을 동시에 만족시킨 제품들로 출시되면서 1인 가구 인구들과 일상이 바쁜 직장인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0년 7000억 원 대에 불과했던 HMR 시장은 지난해 1조3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의 경우 2조원 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한 가지 생각해보자. 가정에서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혹은 데우기만 하면 되는) 즐길 수 있는 식품이 HMR이라면 과연 ‘라면’이나 ‘과자’는 HMR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실, 우리에게 HMR은 어렴풋한 느낌으로 왠지 전자레인지를 꼭 사용해야 할 것 같은 고정관념이 있다. 그러나 식품업계에서는 HMR에 대해 의외로 세부적이고 명확한 구분을 두고 있다. 지금부터 구분을 소개해 드리겠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면, 라면과 과자도 HMR의 분류에 ‘넣을 수는’ 있다.

 

▲ 출처= CJ제일제당

1. RTH(Ready To Heat): 데우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식품   

우리가 HMR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바로 ‘그 식품’들이다. 1차 조리가 마쳐진 뒤 건조 혹은 냉동 과정을 거쳐 특수 보관된 식품들을 뜻한다. 겉포장을 뜯은 후, 내부에 담긴 용기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고 일정시간 동안 가열하거나 뜨거운 물에 포장용기를 넣고 데우는 모든 식품이 여기에 속한다. 예를 들면 슈퍼나 편의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즉석밥, 즉석 떡볶이, 어묵, 그리고 ‘O분 요리’로 지칭되는 레토르트 식품 등이 있다. 업계의 현황을 집계할 때 HMR 식품이라고 설명되는 것은 대개 이러한 식품들이라고 보면 된다.

2. RTC(Ready To Cook): 바로 조리가 가능하도록 손질된 제품 

제품에 포함된 여러 가지 손질된 식재료들을 간편한 조리과정을 거쳐 메뉴를 만드는 식품들을 의미한다. 최소한의 조리과정을 거쳐 만들 수 있도록 모든 재료들이 미리 손질돼 있다. 제품에 포함된 식재료들을 모두 넣고 물에 끊이거나 프라이팬으로 가열하는 식인데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라면’이 있다. 단순히 가열만 하면 되는 RTH보다는 조리 시에 조금 더 ‘손이 가는’ 방법이라고 보면 된다.

 

▲ 출처= 픽사베이

3. RTP(Ready to Prepared): 세척 및 가공과정이 완료된 식재료 

RTP는 메뉴가 아닌 식재료다. 제품의 포장을 뜯어서 별도의 손질 과정 없이 그대로 조리에 활용할 수 있는 식재료들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자반고등어, 껍질이 제거된 새우나 씻어서 나온 채소 및 각종 통조림 제품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중 몇몇 제품들은 포장 제거 후 조리과정 없이 바로 섭취가 가능한 것들도 있으나 대부분은 바로 섭취하기보다는 요리에 활용해 섭취하는 쪽이 더 맛있다.

4. RTE(Ready to Eat): 포장 제거 후 바로 섭취 가능한 식품

조리하지 않고 먹는 가공식품을 뜻한다. 엄밀히 말하면 이 품목들은 HMR로 간주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적용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과자부터 시작해 파이류, 껌, 사탕, 초콜릿, 빵 등 그 외 포장을 뜯자마자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모든 식품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식품들은 HMR 보다는 ‘가공 식품’이라고 하는데, 정의를 그대로 적용하면 아주 넓은 의미에서 HMR 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