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브랜드들이 할리우드 배우 앰버서더를 통해 스타일리시한 면을 강조한다면 스포츠 스타 앰버서더는 역동적인 이미지와 매뉴팩처의 기술력을 과시하기에 제격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포츠 스타를 앰버서더로 두고 있는 워치 브랜드들은 신소재와 하이 컴플리케이션에 일가견이 있는 매뉴팩처가 다수 포진해 있다. 선두에는 리차드 밀과 로저드뷔가 있는데 이 두 브랜드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매뉴팩처의 기술력과 스타 마케팅을 통해 럭셔리 워치 시장에 빠르게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차드 밀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는 단연 라파엘 나달이다. 나달은 ‘흙신’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만큼 클레이 코트 위에서 어마어마한 존재감으로 테니스계를 장악하고 있다. 그런 나달을 위해 리차드 밀은 투르비옹 RM 27-02라는 테니스 전용 수동 투르비옹을 장착한 시계를 선사했다. 이 시계는 카본과 쿼츠로 구성된 단일 케이스 덕분에 나달의 과감한 플레이에도 흔들림 없는 기능을 수행, 리차드 밀의 기술력을 만천하에 알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밖에도 리차드 밀은 육상의 요한 블레이크, 반 니커크, F1의 펠리페 마사 등을 앰버서더로 두며 자사의 기술력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로저드뷔 역시 스포츠 스타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곳 중 하나다. 특히 메이저리거들 사이에서 로저드뷔의 위상은 드높기만 하다. 대형 FA 계약을 체결하면 성공과 부의 상징으로 로저드뷔의 시계를 구매하는 일은 더 이상 낯선 광경이 아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인 추신수 역시 텍사스 레인저스와 1563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고 로저드뷔의 시계를 구입한 일화로 유명하다. 이후 그는 로저드뷔 공식 앰버서더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누리기도 했다. 로저드뷔는 화려한 기능만큼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주얼리 세팅에도 일가견이 있어 부를 과시하고 싶어 하는 스포츠 스타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태그호이어와 위블로 역시 적극적인 스포츠 스타 마케팅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워치 브랜드다. 특히 이들은 만국공통 최고 인기 스포츠인 축구 분야에 큰 공을 들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태그호이어와 위블로의 수장인 장 클로드 비버는 <타임피스 서울 투 베이징>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축구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다. 다른 브랜드와 차별을 두고 싶어서다”라며 “다른 브랜드가 선택한 스포츠 분야에서 후발주자가 되느니 아직 시작하지 않은 분야에서 독보적인 선두주자가 되는 것이 낫다”라고 뚜렷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태그호이어는 2014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앰버서더 계약을 맺으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이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비롯해 축구 관련 계약을 성사시키며 축구계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태그호이어가 세계 유명 리그와 축구협회 등과 관계를 맺고 있는 반면 형제 격인 위블로는 펠레부터 호세 무리뉴까지 화려한 앰버서더를 영입하며 또 다른 방식의 축구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전설적인 선수부터 유럽 리그를 호령하는 선수와 감독을 앰버서더로 두고 있는 만큼 주요 고객인 20~30대 소비자에게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선수뿐 아니라 메이저 대회의 타임키퍼로도 활약하고 있다. 태그호이어가 유럽 주요 리그 타임키퍼로 활약하고 있다면 위블로는 메이저 대회로 꼽히는 유로와 월드컵을 활동 무대로 삼고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유로 2016은 물론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타임키퍼로 맹활약하며 축구 팬들 사이에서 위블로의 위상은 과거에 비해 괄목할 성장을 거뒀다.
언급한 것처럼 럭셔리 워치 브랜드들은 스포츠 스타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자신들이 과거부터 해온 귀족 스포츠는 물론 축구, 야구 등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 스포츠까지 진출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 덕분에 소비자들은 친숙하고 동경하던 스포츠 스타를 통해 럭셔리 워치 브랜드의 또 다른 가치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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