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위키피디아

포스트 앱(post-app) 시대, 쉽게 말해 앱을 뛰어넘는 ‘앱 이후의 시대’가 오고 있다. 기업들은 앱 이후의 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IT전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기업이 모빌리티(mobility)의 두 가지 측면을 완벽히 숙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이제 모바일은 일상이 됐다. 모바일 시장, 앱 시장 모두 포화상태다. 데이비드 윌리스(David Willis) 가트너 부사장은 “모바일은 대다수의 기업에게 더 이상 신기술이 아닌 일상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가트너는 2016년 전세계 모든 IT 디바이스(PC, 태블릿, 모바일폰 등) 출하량이 23억 7천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웨어러블 기기의 판매량은 293만 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가트너는 2017년에 이르러 이 수치들은 각각 23억 8천만 대와 342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모빌리티(mobility)란 문자 그대로 이동성을 말한다. 스마트폰·노트북 등 IT기기를 들고 다닐 수 있는 ‘이동성’의 범위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가트너가 설명한 모빌리티의 변화된 두 가지 속성은 다음과 같다.

‘앱’ 자체보다 얼마나 잘 ‘연결’되는지

지금까지는 앱 하나만 잘 만들어도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따라서 앱의 기능·디자인·가격 등이 중요했다. 앞으로는 IoT 시대를 맞아 새로운 기술과 사물이 상호작용하고 어떻게 제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된다. 가트너는 포스트앱 시대가 오면 앱 하나가 갖는 독보적인 위치가 위태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앱 하나의 중요도는 점차 사라지고 얼마나 ‘연결’되어 있느냐가 중요해진다는 뜻이다.

윌리스 부사장은 “새로운 기술들이 사물과 상호작용하고 제어하는 방식으로 점차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앱 인터페이스는 점차 사라질 것”이라며 “향후 모바일은 장소에 상관없이 유비쿼터스(ubiquitous) 서비스가 모든 사람이나 사물을 통해 모두에게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사용자들은 계속해서 새롭고 생동감 넘치는 앱 경험을 원한다. 서비스 제공 수단으로서 앱의 중요성은 점차 감소하고 가상 개인 비서(VPA: Virtual Personal Assistants)와 봇이 현재 앱이 수행하는 일부 기능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상호작용과 서비스 제공에 대한 또 다른 접근 방법이 생겨날 것이며, 코드(code)는 전통적 모바일 기기 및 앱에서 클라우드로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기보다 클라우드에 더 많은 데이터·코드 존재할 것

사물과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기술(사물인터넷)의 도입은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공지능(AI)·자연어 처리·메시징 앱과 통합된 봇 등의 신기술은 사물과 사용자간의 매끄러운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다수의 글로벌 기업은 비즈니스와 소비자들이 API 및 서비스를 발전하는 메시징 플랫폼 상의 사용자들과 직접 ‘채팅’을 하며 개발자들이 고유한 봇(bot)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사용자가 정보를 얻거나 질의응답, 메시징 및 VPA를 통해 거래를 진행하기 위해 기업과 직접 의사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

윌리스 부사장은 “이는 시스템에 접속하여 복잡한 양식을 작성하고 체크박스를 클릭하는 대신, 사용자들이 봇에게 질문을 할 수가 있으며, 봇들이 사용자의 질문에 답을 하거나, 회사를 대신해 사용자와 협상을 할 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과정은 시스템 내에 존재하는 규칙 및 지식이 바탕이 된다. 또한, 고객과의 상호 작용이 마케팅이 아니라 판매에서 이루어지는 시스템으로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앱은 미래에도 유효할 것이며, 코드 역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선 네트워크 성능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포스트 앱 시대에는 기기가 아닌 클라우드 상에 더 많은 데이터와 코드가 존재하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덧붙였다.

가트너는 이번 보고서의 결론을 “포스트 앱 시대는 2020년과 그 이후에도 진화를 거듭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이미 포스트앱 시대가 시작되었으니 기업들은 이에 대비해 전략적이고 유연한 태도로 새로운 역량을 축적해야 한다. 포스트 앱 시대가 제시하는 신규 사업 기회를 활용하고, 다양한 기술을 포함한 새로운 디지털 사업 전략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