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장기간 고액의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는 생보 상품의 단점을 보완하는 정기보험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만기환급금을 받을 수 없지만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합리적인 위험 대비를 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생보상품 연간 보험료 평균 215만원… “가계 부담 증가”

생보사 상품의 경우 장기납입인 데다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비싼 축에 속한다. 글로벌 재보험사인 스위스리의 보험밀도(인구당 보험료)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한 사람당 생명보험료로 평균 1939달러(약 215만9000원)를 지출했다. 1개월로 환산했을 경우 월 보험료 평균은 약 18만원에 육박한다.

손해보험사의 일반 실손보험의 경우 월보험료는 9000~1만5000원 선에 책정된다. 자동차보험 역시 차종과 가입자 경력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월 10만원 선에 책정된다(20대 후반 남성, 중형차, 자차담보 포함).

이처럼 고비용으로 인해 가계가 어려워질 경우 가장 먼저 해지하는 것도 생명보험이다. 최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5개 생명보험사가 고객에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18조4651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지환급금이란 보험가입자가 만기 전에 계약을 해지하고 찾아가는 금액을 지칭하는 말이다. 해지환급금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가계의 생활이 어려워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생보사의 연간 해지환급금 규모가 18조원 이상으로 확대된 것은 생보협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생보사 해지환급금은 지난 2011년 14조9579억원, 2012년 16조9251억원, 2014년 17조1271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생명보험의 주력상품인 종신보험과 변액종신보험, 변액연금보험 등 대부분의 상품들은 장기상품이다. 때문에 중도에 해약할 경우 해지환급금은 소비자가 지불했던 보험료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경우가 대다수다.

업계 관계자들은 생명보험 상품의 보장을 유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보험료를 내는 정기보험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정기보험은 피보험자가 보험기간 중에 사망한 경우에만 보험금을 지급하고, 보험기간 만료 시까지 생존한 경우에는 보험금 지급 없이 계약이 만료되는 상품이다. 정기보험의 가장 큰 장점은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정기보험은 월 보험료가 1만~5만원 선에서 책정된다. 월 보험료가 평균 18~20만원 선인 종신보험에 비해 4분의 1 수준인 셈이다.

또 정기보험의 경우 특약을 통해 건강, 암, 재해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또 연금전환을 선택할 수 있는 상품도 있어 노후자금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정기보험의 경우 갱신형으로 가입할 경우 보험료가 오를 수도 있으니 확인 후 가입해야 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은 상품 특성상 가장과 같은 주 수입원의 사망에 대비하는 것이 1차적 목표”라며 “꼭 종신보험이 아니더라도 정기보험을 통해 가입기간 동안만 보장을 받고, 이후 자녀가 경제적인 수입이 발생했을 때 연금보험 등을 가입하는 등 효율성을 확보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기보험 질병·수술 보장 ‘업그레이드’

생보사들은 정기보험 상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보험료 부담을 줄여주는 상품 구조를 가지거나 건강보장을 강화하는 형태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100세까지 보험료 인상 없이 그대로 입원 및 수술을 정액으로 보장하는 ‘한화생명 100세건강 입원수술정기보험’을 선보였다. 기존 상품들은 80세까지만 보장했지만 이 상품은 발병 원인을 불문하고 질병 및 재해로 입원 시, 입원 첫날부터 1일당 2만원씩 보험금을 지급한다. 수술 시에도 약관에 정한 수술 종류에 따라 1회당 1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보험금을 지급한다. 단 입원·수술 합계 보장금액 한도는 최대 2500만원이다.

특히 의료비뿐만 아니라 사망보장도 100세까지 보험료 갱신 없이 합리적인 보험료로 보장, 최소 1000만원부터 최대 2억원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보장금액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화생명 측은 설명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건강할 경우 최대 41%의 보험료 할인을 제공하는 ‘(무)라이프플래닛e정기보험Ⅱ’이 있다. 이 상품은 국내 최초로 정기보험에 ‘슈퍼건강체’의 개념을 도입했다. 교보라이프는 가입자를 건강상태에 따라 표준체(흡연자)와 비흡연체, 건강체, 슈퍼건강체로 세분화하고, 건강상태에 따라 최대 28~41%의 할인율을 제공한다.

‘슈퍼건강체’가 되려면 평생 비흡연자이면서 혈압수치, BMI 지수, 콜레스테롤 및 공복혈당수치 등이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가입 시 표준체 대비 최대 41%의 보험료 할인이 적용된다. 하위 단계인 비흡연체 및 건강체 가입자의 경우 표준체 대비 최대 28~33%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이 상품은 보장금액 기준 최대 5억까지 가입할 수 있다. 5년, 10년, 20년, 60세, 65세, 70세, 80세 중 보장기간을 정해 해당 기간 내 사망 시 보험금을 지급한다.

미래에셋생명은 건강보장을 대폭 강화하고 사망보험금을 선지급해주는 ‘건강정기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사망만 보장하던 기존 정기보험과 달리 주요 질병 진단 시 사망보험금을 선지급해 치료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지급형 정기보험이다.

우선 암, 뇌출혈, 급성 심근경색증 등 주요 질병 진단 시 사망보험금을 가입금액의 최대 100%까지 선지급한다. 또 사망보장이 꼭 필요한 경제활동기까지는 사망과 건강을 모두 보장하고, 사망보장의 필요성이 떨어지는 은퇴 나이 이후에는 건강진단자금을 최대 2배로 체증 보장한다.

이 상품은 기존 선지급형 종신보험과 달리 선지급 진단 보험금을 최대 6번까지 미리 지급한다. 4대 중증질환과 4대 중대 수술, 화상에 이르기까지 소비자가 걱정하는 중대 질병에 대해서도 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