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파리모터쇼 메르세데스-벤츠 전시관 (자료사진)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세는 역시 친환경차였다. ‘디젤차 천국’ 유럽에서 열린 모터쇼였지만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의 후폭풍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2016 파리모터쇼에서는 대부분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이목을 잡았다. 부스에 친환경차 전용 공간을 마련하는가 하면 전기차 콘셉트카를 쏟아냈다.

“대세는 친환경차”

9월29일(현지시간)부터 10월16일(현지시간)까지 파리 포르트 베르사유 박람회장에서 열리는 ‘2016 파리모터쇼’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친환경차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2013㎡(약 609평)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N 존’, ‘아이오닉 존’, ‘제네시스 존’ 등 세 가지로 콘셉트로 공간을 활용했다.

‘아이오닉 존’에서는 올해부터 유럽시장에 출시한 하이브리드 모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일렉트릭’, 내년 유럽 출시를 앞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아이오닉 플러그인’의 3가지 라인업을 공개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택시로 이용되고 있는 ‘투싼 수소전기차’도 선보였다.

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인 ‘카파 1.6 GDI 엔진’과 ‘6단 변속기’를 전시하면서 아이오닉 라인업의 구동원리와 아이오닉 스토리를 볼 수 있는 ‘아이오닉 디지털 월’을 운영해 방문객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했다.

▲ 르노 조에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는 상용 전기차 중 최장 주행 거리를 자랑하는 신형 조에(ZOE)를 소개했다. Z.E 40 배터리를 장착한 이 차는 NEDC 사이클 기준 주행 거리 400km를 자랑한다. 기존 모델 출시 당시 주행거리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유럽에 널리 도입된 공공 충전시설에서 주행거리 80km를 추가하기 위해 필요한 충전 시간은 30분이다. 르노는 또 미래적 디자인과 기술이 결합된 전기차 GT ‘Z32'도 함께 전시했다.

▲ 재규어의 첫 전기 레이싱카 'I-TYPE' / 출처 = 재규어코리아

재규어는 브랜드 최초의 전기 레이싱카 ‘I-TYPE’을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했다. 재규어는 올 10월 포뮬러 E 챔피언십 3시즌에 출전, 첨단 자동차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 자동차의 변화된 현재와 혁신적인 미래를 제시할 예정이다.

시트로엥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콘셉트카인 ‘CX 피리언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기 모터만으로 약 60km를 달리고 최대출력 300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포르쉐는 파나마레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내놨다.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330마력 (243 kW) 출력의 2.9-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100-kW 출력의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총 462 마력 (340 kW)의 시스템 파워를 보여준다. 이 차의 최대 토크는 71.4kg.m에 달하며 전기모터로만 50km를 주행할 수 있다.

▲ BMW i3 94ah / 출처 = BMW코리아

BMW는 한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기존보다 약 50% 이상 늘어난 i3 94Ah를 내놨다. 이 차의 배터리는 에너지 저장밀도가 높은 리튬이온 셀로 구성되어 33kWh의 용량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표준 NEDC 사이클 기준으로 주행거리가 최대 300km로 늘어났다.

특히 에어콘과 히터를 켜놓은 조건에서도 일상 운행시 재충전하지 않고 최대 200km를 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상적인 주행 가능 거리와 연비 수치를 달성하는 동시에 BMW 특유의 높은 성능도 제공해 전기차 세그먼트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폭스바겐은 미래형 전기차 콘셉트카 ‘아이디(I.D.)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1회 충전으로 최대 600km를 달릴 수 있는 차다. 폭스바겐은 이 차에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해 올 2020년 출시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전기차 콘셉트카인 ‘제네레이션 EQ'를 출품했다. 벤츠는 앞서 ’EQ'를 전기차 서브 브랜드로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차는 70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최대 311km를 달릴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 브랜드들이 미래의 모습을 나타내는 콘셉트카를 전기차로 다수 선보인 것이 눈에 띈다”며 “특히 벤츠, 폭스바겐 등은 이와 관련 2020년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친환경차가 ‘대세’로 굳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