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리뷰

가계부채에 대한 경고음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부가 내놓은 8.25대책은 달궈진 분양시장과 수도권 집값 안정화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주택공급 축소를 골자로 한 이번대책은 오히려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며 시행 한달동안 서울 매매가격을 1.21%나 부양시켰다. 이러한 상승세에 힘입어 이달 분양시장은 역대 최대물량을 쏟아 낼 예정이다.

특히 9월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값은 10년만에 주간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택지공급과 주택공급 조절방안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보다는 희소가치에 따라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가격을 높였고, 서울 아파트값이 이례적인 상승을 보인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 서울 매매가격은 주간 0.3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06년 12월 이후 10년 만에 주간 상승률 최고치다. 신도시(0.12%)와 경기·인천(0.10%)도 중소형 아파트의 투자수요와 실입주 수요가 지속되면서 전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가격이 급등한 탓에 거래는 줄었지만 한두 건의 거래와 매물부족이 매매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강남 재건축을 필두로 서울아파트값은 오름세를 보였고,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국지적 상승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전세시장 역시 가을이사철을 앞두고 꾸준히 오르고 있다. 서울은 한주간 0.11%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11%, 0.1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서초(0.54%) ▲송파(0.51%) ▲강남(0.48%) ▲강동(0.48%) ▲강서(0.47%) ▲양천(0.46%) ▲도봉(0.35%) ▲노원(0.33%) 순으로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서초는 반포동 신반포(한신3차), 잠원동 한신2차 등이 2000만원-5000만원 가량 올랐다. 신규분양(반포동 아크로리버뷰, 잠원동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일대 재건축 아파트값이 연일 강세다. 

신도시는 매도인들이 호가를 올리면서 오름세가 지속됐다. ▲위례(0.24%) ▲일산(0.17%) ▲평촌(0.16%) ▲분당(0.14%) ▲파주운정(0.14%)이 상승했다. 위례는 매도인들이 매물을 걷어들이며 매도자 우위시장을 보이고 있다. 

경기·인천은 ▲성남(0.36%) ▲안양(0.36%) ▲광명(0.24%) ▲의왕(0.19%) ▲인천(0.12%) ▲고양(0.12%) ▲김포(0.11%) ▲시흥(0.09%) ▲평택(0.09%) ▲화성(0.09%) 순으로 상승했다. 성남은 재건축 이주가 진행 중인 신흥동 주공의 매매거래가 활발해 면적별로 1000만원-1500만원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추가 규제카드 가능성도 있다. 내년 도입할 계획이었던 집단대출 시 소득확인이 이달부터 조기 시행됐다. 이에따라 정부가 직접적인 규제를 추가로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부동산 114관계자는 "수도권 집값이 고점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매수자들은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리스크를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무리한 추격매수는 자제하며 부채상환능력이 있는지,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에 대한 불안은 없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겠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