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리뷰

정부가 8.25가계부채대책을 통해 공공택지 축소 방침을 내놓으면서 당초 취지와는 달리 수도권 택지지구 분양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공공택지 내 분양하는 단지들이 1순위에서 마감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분양권에도 웃돈이 큰 폭으로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결제원자료를 보면 지난 8.25대책 발표 이후 9월 말까지 수도권(경기, 인천) 공공택지에서 분양한 단지는 모두 1순위에서 모집가구수를 채웠다. 총 9개 단지에서 739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3만 2234명이 몰리며 평균 17.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공급한 경기·인천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 7.08대 1 보다 2배 이상 높은 경쟁률이다.

실제 부영그룹이 지난 8월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A70,71,72블록에서 공급한 ‘동탄2신도시사랑으로부영’의 경우 1순위에서 각각 53.54대 1, 61.1대 1, 53.0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급축소 방침이 발표된 이후 택지지구 아파트 분양권 웃돈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9월부터 전매제한이 풀린 다산신도시 B7블록의 ‘다산진건유승한내들센트럴’ 전용 84㎡의 경우 5000만~6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형성돼 있고, 10월 전매가 풀리는 중대형구성의 ‘다산신도시 아이파크’에도 비슷한 수준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다산신도시 B공인 관계자는 “8.25대책 발표 전까지만 하더라도 웃돈이 3000만원 안팎에 형성돼 있었지만 공급축소 방침이 발표 되면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가격을 올려서 다시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 시흥목감지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8월 전매가 풀린 B-2블록의 '시흥목감신안인스빌'은 분양 당시에는 청약경쟁률이 2대 1로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대책 발표 이후 웃돈이 큰 폭으로 형성되면서 현재 전용면적 84㎡에 2000~3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 돼 있다는 게 인근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쏟아지는 공급물량으로 집값 전망이 불투명했지만 정부의 공급 축소 발표로 시장이 오히려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상황이다”며 “하지만 서울 접근성이 좋거나 교통호재가 계획돼 있는 중심으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실거주까지 고려한 청약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