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인 1일부터 3일까지 개천절 연휴가 시작됐다. 황금같은 연휴를 맞아 전국의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을 정도로 많은 나들이객들이 수도권을 떠나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비까지 온다고 하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야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연휴를 보내면 좋을까? 몇 가지 명소를 찾아보자.

1. 어린이 대공원 상상나라

어린이 대공원과 붙어있는 실내 놀이터인 상상나라를 추천한다.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시설들이 거의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다. 매주 월요일은 쉬기 때문에 개천절에는 갈 수 없지만 1일과 2일에는 갈 수 있다.

개요] 상상나라의 강점은 어린이 대공원과 연결되어 있어 동물원까지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지만 비가 오면 상상나라에만 있어도 충분하다. 빛을 활용한 블록놀이와 사계절을 체감할 수 있는 오감 놀이터, 난타 체험과 인형극, 직업 체험도 할 수 있다. 1층이 다소 무난한 취향이라면 나머지 층은 과학놀이터로 꾸려져 있으며 직업체험도 인기가 높다. 비가 오지 않으면 동물원을 먼저 구경하고 상상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추천하지만 비가 온다면 상상나라에만 있어도 된다. 워낙 넓기 때문에 아이들이 알아서 잘 놀고, 현장에 가면 그 틈을 노려 사이사이에 있는 의자에 앉아 멍하니 휴식을 취하는 부모들도 많다.

팁] 내부에 먹거리 시설이 없고 작은 카페만 있기에 도시락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장소가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36개월 이하를 대상으로 작은 놀이터가 별도로 있어 데리고 놀기 좋다. 항상 차가 막히고 주차장이 만원이기 때문에 일찍 가거나, 혹은 지하철을 추천한다. 적어도 3시간에서 4시간은 놀 수 있을 정도. 직원들도 매우 친절하다. 아, 2층에 있는 과학 놀이터에 인공연못이 있는데 그곳에 아이들이 제일 많다. 아이가 과학에 관심이 많으면 거기부터 들렀다가 1층으로 내려오라. 부모를 위한 팁을 주자면 1층 빛 블록 놀이터에 의자가 많다. 조명도 별로 없으니 엉덩이를 붙이고 쉬기에 편하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팀을 더 준다면, 입구로 들어가는 길에 솜사탕을 판다. 아이들이 마법에 홀린것처럼 달려가니 솜사탕 너무 많이 먹이고 싶지 않다면 빠르게 지나쳐라. 하지만 맛은 좋으니 먹어보는 것도 추천.

핵심] 36개월 미만은 무료, 이상은 4000원이다. 단체요금은 20명 이상 적용되며 3000원이다. 들어갈 때 손목에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도장을 찍어주는데 이것만 찍히면 자유롭게 출퇴장할 수 있다. 입장가능 시간은 5시. 주소는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216 서울상상나라.

▲ 출처=상상나라 홈페이지

2. 일산 아쿠아플라넷

일산 아쿠아플라넷도 좋은 대안이다. 서울 강서권에 사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시간대만 잘 피하면 차가 그렇게 막히지 않으며 나들이 가기에 딱 좋은 곳이다. 해양 생태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으며 주차도 쾌적한 편이다.

개요] 아쿠아플라넷은 일산 호수공원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이 역시 비가 오지 않으면 호수공원에서 킥보드나 자전거를 태우고 산책을 하며 자연스럽게 일산 아쿠아플라넷으로 향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일단 비가 오니 그냥 아쿠아플라넷만 가자. 입구에 들어서면 정말 넓은 수족관이 펼쳐져 왠지 압도당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설명회도 열리고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팁] 주차시설이 쾌적하지만 그래도 주말에는 빨리 가야 편하게 주차할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문을 열지만 일찍 가서 대기하고 있으면 불쌍해 보여서 그러는지 몰라도 약간 빨리 문을 열어주기도 한다. 비가 오기 때문에 호수공원과의 연계 플레이를 펼칠 수 없지만 만약 킨텍스에 볼일이 있다면 충분히 연계할 수 있다. 나아가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거리도 가깝기 때문에 아쿠아플라넷을 들렸다가 이마트를 들러 아내의 쇼핑 본능을 충족시켜주는 것도 좋은 방법론이다. 아이가 해양 생물도 좋아하지만 양이나 망아지도 좋아한다면 들어서는 순간 직진해 스카이팜을 먼저 둘러보라. 야외에 있어 비가 오면 문을 닫아도 부슬비 정도는 그냥 문 연다. 1000원 주면 자판기에서 먹이도 살 수 있다. 브레멘 음악대를 상징하는 조형물에서 기념사진 찍고 내려오면 딱이다. 그리고 메인 수족관에서 공연을 하는데, 만약 아이가 공연에 별 흥미가 없다면 빠르게 지나쳐 바로 물고기를 만질 수 있는 체험장으로 가라. 사람이 메인 공연장에 모이니 그 때가 물고기 체험하기 제격이다. 그리고 새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장도 있으니 한 번 들어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시간이 남으면 원마운트에 붙어있는 쇼핑몰도 가보라. 비올 때 약간 불편하지만 다양한 키즈카페와 간이형 회전목마도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만약 서울 강서권 주민이라면 관람을 마치고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공항점에 들러라. 비올 때 최고의 핫플레이스다.

핵심] 연중무휴며 오전 10시에 입장해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은 오후 6시까지. 금액은 다소 비싸다. 일반은 2만9000원, 청소년 2만6000원, 13세 이하 어린이는 2만4000원이다. 연간이용권은 9만원인데 차라리 자주 갈 거면 이걸 추천한다. 필자는 연간이용권을 끊어 이미 돈 벌었다. 주소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282

3. 어린이박물관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어린이박물관을 연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백미는 넓은 공터와 연못이지만 비가 오면 무용지물이니 포기하자. 국립중앙박물관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훌륭한 곳이며 어린이박물관은 실내에서 아이들이 놀기 딱이다.

개요] 기와 만져보기, 옛날집 체험하기 등 다채로운 시선이 마련되어 있다. 블록놀이도 체험할 수 있으며 그 외 뛰어놀 수 있는 장소도 있어 부모들에게 인기가 좋다.

팁] 국립중앙박물관을 먼저 들어가서 한 바퀴 둘러보라. 아이들은 약간 지루해할 수 있지만 석기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훌륭한 전시작들이 구비되어 있다. 이후에 어린이박물관으로 가라. 무료지만 하루 전 예약은 필수. 이용시간이 제한되어 있어 불편하지만 교육적 측면에서는 매우 훌륭하다.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좋다. 참고로 다른 이야기지만, 수도권 왠만한 지역에는 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있을 것이다. 한 번 정도 갈 가치는 충분히 있다. 화폐박물관,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박물관도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거의 상상나라에 필적한다.

핵심] 주소는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 출처=홈페이지

끝으로, 비가 온다면 대형 쇼핑몰을 가는 것도 좋다. 롯데 김포몰 김포공항점은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놀이터가 있으며 레일카 시설도 구비되어 있다. 또 요즘은 실내 키즈카페의 숫자도 많아졌으니 귀찮고 힘들어도 아이들과 함께 다녀오는 것도 좋다. 타요와 뽀로로 등 인기 캐릭터 실내카페는 물론 다양한 테마의 키즈카페들이 참 많다. 가격은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2시간 기준 1만 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