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일럿 워치인 에어-킹(좌)과 탐험용 시계인 익스플로러. 출처=롤렉스

2016년 바젤월드와 SIHH(스위스고급시계박람회)의 흐름 중 하나는 엔트리급 시계 강화였다. 럭셔리시계 브랜드들은 얼어붙은 시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가격 부담을 줄인 시계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공략했다. IWC는 500만원대 파일럿 워치인 마크 18과 오토매틱 36을 선보였고 바쉐론 콘스탄틴 역시 스트랩 3개를 제공하는 오버시즈 크로노그래프를 선보였다. 롤렉스 역시 이런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롤렉스의 주력 시계로 꼽히는 서브마리너와 데이트저스트 롤레조 등의 가격은 1000만원이 넘어가는데 골드 소재의 경우 가격이 더욱 치솟는다. 하이엔드 브랜드에 비하면 부담이 덜한 가격이지만  데일리 워치로 차기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 그래서 롤렉스는 완전히 새로운 시계를 선보이기보다는 기존에 있던 시계를 수정 보완하는 전략을 택하며 엔트리급 시계를 강화했다. 2008년 이후 첫 선을 보인 에어-킹과 스테디셀러 시계인 익스플로러가 그것인데 두 시계 모두 1000만원이 되지 않는 가격으로 입문용 롤렉스로 주목받고 있다.

 

▲ 컬러 레터링과 앰블럼이 돋보이는 에어-킹. 출처=롤렉스

우선 2008년 이후 오랜만에 복귀한 에어-킹은 벌써부터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부티크마다 다르지만 대략 1개월 정도면 에어-킹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에어-킹은 롤렉스의 시계 중 유일하게 컬러 레터링과 옐로 왕관 앰블럼이 돋보이는 시계다. 이런 형태의 컬러 로고는 1950년대 에어-킹에서 사용되던 것으로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인덱스 역시 평범하지 않다. 파일럿 워치답게 블랙 컬러의 다이얼 위로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가 존재감을 발휘하는데 초와 시간 인덱스가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어-킹의 케이스와 스트랩은 904L 스틸 소재로 만들어졌는데, 이 소재는 일반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물과 스크레치에 강해 롤렉스의 시계에 두루 사용된다. 부가적인 기능 역시 다른 롤렉스 시계와 견주어 뒤처지지 않는다. 스트랩에는 오이스터클라스프와 이지링크가 장착돼 쉽게 풀리지 않고 인하우스 무브먼트 중 하나인 칼리버 3131을 장착한 덕에 성능 역시 보장한다. 다행히 웨이팅이 긴 편은 아니라고 하니 1000만원 이하 중 괜찮은 시계를 찾고 있다면 롤렉스 부티크를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 크로마라이트를 적용해 야광성능을 개선한 익스플로러. 출처=롤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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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로러 역시 주목해야 한다. 이 시계는 서브마리너 못지않은 마니아층을 보유한 시계 중 하나로 브래드 피드 등 유명 연예인이 즐겨차는 시계로 꼽힌다. 익스플로러는 매년 큰 변화보다는 단점을 수정 보완하는 시계로 알려져 있는데 올해에도 이러한 흐름이 잘 반영됐다. 2016년 선보인 익스플로러는 과거 출시된 어떤 익스플로러보다 완벽한 비율을 갖춘 시계로 꼽힌다. 우선 케이스의 크기를 39mm로 1mm 줄였고 핸즈는 더 넓고 길어져 이전보다 나은 시인성을 확보했다. 3시와 6시 그리고 9시 인덱스에는 크로마라이트 덕에 어두운 곳에서도 쉽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탑재된 칼리버 3132에는 블루 파라크롬 헤어스프링은 물론 영구회전자 퍼페추얼 로터가 탑재돼 최대 48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보장한다. 현재 익스플로러는 국내 부티크에서 7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데 대부분 웨이팅이 필요하다. 일부 부티크에서는 4~5개월의 대기기간이 소요된다고 하니 구매 전 여러 부티크를 통해 대기 기간을 비교하고 구매하는 것 역시 익스플로러를 보다 빨리 만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