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보 S90 / 출처 = 볼보자동차코리아

수입차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개성’과 ‘가성비’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캐딜락·볼보 등이 내놓은 플래그십 세단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다양한 차종들이 경쟁하는 과정에서 독일차만 찾는 과거의 소비 양상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스웨덴 등 ‘비주류’ 플래그십 세단을 내놓다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등을 겪으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들의 위상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2016년 1~8월 기준 독일 수입차의 누적 판매는 9만2689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0만9887대) 대비 15.7% 빠진 수치다.

E-클래스 등 ‘대형 신차’를 들여온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판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은 작년에 비해 실적이 떨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대부분 주력 차종의 판매가 금지된 폭스바겐은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 ‘비주류’로 분류 되던 브랜드들이 약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캐딜락의 경우 2016년 1~8월 601대의 자동차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489대) 대비 22.9% 성장했다. 볼보도 올해 8월까지 누적 3488대의 차를 팔아 지난해(2684대)와 비교해 30% 성적이 올랐다.

▲ 볼보 S90 / 출처 = 볼보자동차코리아

그간 독일차의 전용 무대로 여겨져 온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 성공적으로 신차를 안착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하는 ‘가성비’ 전략이 먹혀든 것으로 보인다.

볼보코리아는 9월26일 자사의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 ‘더 뉴 S90'을 공개하고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수입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5990만~7490만원의 가격대를 지녔다. 차급은 준대형(E 세그먼트)으로 분류된다.

볼보코리아 측은 이 차를 다이내믹한 비율과 북유럽 특유의 심플함이 강조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스웨디시 럭셔리 세단’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더 뉴 S90의 외관은 차체를 보다 낮고 넓고, 길어 보이게 하는 볼보자동차만의 시그니처 비율이 적용돼 다이내믹한 인상을 뿜어낸다. 강인하고 대담한 직선형의 디자인과 유려한 쿠페형 옆 라인, 입체적인 프론트립 등이 조화를 이뤄 역동적이면서도 스포티한 감성을 자랑한다.

또 반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 II (Pilot Assist II), 헤드업 디스플레이, 대형 동물을 감지하고 교차로에서 추돌 위험을 감지하는 인텔리세이프 시스템 등 다양한 최신 기술을 모든 트림에서 경험할 수 있게 했다.

국내 출시 모델은 디젤 엔진인 D4와 D5 AWD, 가솔린 엔진인 T5이다. 모두 볼보의 새로운 엔진 계통인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다. 2.0리터 4기통 신형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으로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 캐딜락 CT6 / 출처 = 지엠코리아

캐딜락은 7월18일 자사의 플래그십 세단 CT6를 공개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7880만~958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됐다. 일부 트림의 경우 북미 사양과 비교해 최대 1000만원 가량 가격을 내렸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 차는 혁신적인 신소재 적용과 새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탄생한 CT6는 고강도 경량 차체와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된 6기통 3.6리터 엔진을 기반으로 안정적이면서도 다이나믹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 캐딜락 CT6 / 출처 = 지엠코리아

CT6에는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리어 카메라 미러와 플래티넘 트림에 적용된 나이트 비전, 34개의 보스 파나레이 스피커 등 최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이 대거 포함돼 있다.

초반 성적표는 기대 이상이었다. 사전 계약 물량으로 들여온 300대가 ‘매진’ 되며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 현대차 2017 아슬란 / 출처 = 현대자동차

한편 현대자동차도 자사의 플래그십 세단 아슬란의 연식 변경 모델을 최근 내놨다. 아슬란은 ‘수입차 대항마’로 제작된 국내 전용 모델이다.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해 3825만~4540만원에 만나볼 수 있다.

2017 아슬란은 현대차 최초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 및 람다II 개선 엔진을 탑재해 연비를 향상시키고 세이프티 언락을 기본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 현대차 2017 아슬란 / 출처 = 현대자동차

연비는 정부 공동고시 신연비 기준 9.9km/ℓ(가솔린3.0 18인치 휠, 구연비 기준 10.4km/ℓ)로, 기존 모델(구연비 기준 9.5km/ℓ) 대비10% 가량 연비가 높아졌다. 3.3 익스클루시브 트림에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를 기본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