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KB금융그룹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29일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14층에서 열린 지주 창립 8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지주체제 극대화를 위한 ‘한 팀’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지주사의 존재는 계열사 간 협업과 시너지를 통해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 제공 및 서비스 강화에 있다”며 “이에 계열사 간 협업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KB금융그룹은 KB국민은행, KB투자증권, 현대증권, KB생명, KB손해보험 등 13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윤 회장이 이날 말한 ‘한 팀’은 바로 13개 계열사의 적극적인 협업과 교류를 말한다. 특히, 새식구가 된 현대증권과 대화하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회장이 리더십이 붕괴된 KB에 첫발을 들였을 때, ‘소통’과 ‘신뢰’라는 말은 꺼내기조차 어려운 단어였다. 하지만 이날 윤 회장의 발언은 그동안 KB의 분위기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드러낸다. 그리고 그 중심에 윤 회장이 있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5월 국민은행 자산관리(WM)그룹을 여의도 KB투자증권 본사로 이동시키며 ‘통합 WM’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 금융업의 중심에는 WM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는 향후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중이다.

하지만 은행, 증권, 보험의 영역이 말하는 WM은 그 이름은 같아도 사실은 다르다. 이는 은행의 대출, 증권의 투자, 보험의 위험관리 영역에서 판매되는 주력 상품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제대로 된 WM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은행, 증권, 보험 상품의 교차판매를 허용하는 방카슈랑스만 가지고 해결이 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WM은 자산관리라는 측면에서 판매할 상품이 주가 되기 보단 고객의 자산현황을 파악하고 재무설계를 통해 적절한 상품을 배치해야 한다. 그러나 은행, 증권, 보험의 영역이 서로 다르다보니 각 금융사 직원들의 여타 영역의 상품에 대한 지식 부족 문제도 발생한다. 사실상 종합자산관리가 어려운 셈이다.

그렇다면 그룹사 전 직원에서 전 금융상품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것일까. 물론 그럴 수 있다면 좋겠지만 모든 금융상품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적절한 자산관리 방안을 제시한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협업’이다. 각자의 특화된 영역에서 고객을 위해 최선의 제안을 하고 그 협의점을 도출해내는 것이다. 그래야만 WM부문에서 강자가 될 수 있다. 윤 회장은 WM강화를 위한 협업의 필요성을 중시하며 ‘한 팀’을 강조한 셈이다.

이외에도 윤 회장은 빠르게 변하는 금융환경을 거론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윤 회장이 강조한 것처럼 KB금융그룹 계열사들이 ‘한 팀’이 된다면 어떤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도 이미 ‘절반의 성공’에서 출발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단순 통합, 시너지의 의미를 넘어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시 브랜딩 강화전략에 있어서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윤 회장은 국내 리딩뱅크를 넘어 글로벌 IB로 가는 길을 조용히 닦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