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인생 명예를 건 리뷰 배틀이 시작된다. 블루투스 스피커 데스매치 승자는?

 

야외로 떠나기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와 함께 떠난다면 더 감성적인 가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중에 제품이 너무 많아 무얼 장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얼티밋이어스(UE) ROLL “편의성과 개성을 담았다” -김태환 기자

강력한 방수 기능을 탑재해 어떤 상황에서도 고출력의 소리를 내는 스피커가 등장한다면 어떨까요.

UE ROLL은 강력한 방수 기능을 자랑합니다. 표면에 플라즈마 코팅을 입혀 IPX7 등급의 방수 성능을 구현해냈는데요. 1m 깊이 물 속에서도 무려 30분이나 견딜 수 있습니다. 방수 기능이 추가됐다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이 가능해집니다. 등산이나 자전거 라이딩, 물놀이를 즐기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샤워할 때가 가장 좋았습니다. 스마트폰은 샤워장 밖에 놓고 스피커는 칫솔걸이에 걸어둔 뒤 음악을 들으며 샤워를 했습니다. 타일구조물 안에선 소리가 울리죠? 좀 더 웅장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피커 본연의 임무인 음향 성능도 준수합니다. 출력이 무려 9W에 달합니다. 일부 블루투스 스피커들 보면 3~5W 수준의 출력을 가지기도 합니다. 야외에선 외부 소음 때문에 조금만 멀리 떨어져도 소리가 들리지 않죠. 하지만 9W 정도면 넓은 공간에서도 명확히 소리를 구분해낼 수 있습니다. 디자인도 굉장히 독특합니다. 강렬한 민트색, 주황색으로 꾸며 멀리서도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습니다.

스피커 자체에 손잡이가 내장돼 있어 활동성을 극대화시킵니다. 어디 걸기 딱 좋게 돼 있거든요. 등산용 배낭이나 자전거에 걸어놓고 다닐수 있습니다. 볼륨조절 버튼 역시 전면에 크게 설치돼 야외활동하다 손쉽게 누를수 있어 편리하지요.

▲ 출처=UE

캔스톤 LX-10 드럼을 봅니다. 사실 상대를 잘못 골랐습니다. 체급 차이가 너무 큽니다. 이 제품은 출력이 3W입니다. 이건 실내용입니다. 야외에서 10m만 떨어져도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흔한 드럼형 디자인이네요. 잘만, 아이리버 등 타사에서도 유사한 디자인의 제품이 널렸습니다. 무엇보다도 충전을 위한 USB 포트가 ‘Mini-B형’으로 구형입니다. 제가 10년 전 사용하던 MP3에 적용하는 단자입니다. 요즘은 ‘마이크로 5핀’이 대세입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단자와 통일을 해 휴대폰 충전기로 충전이 가능한데, 얘는 꼬박꼬박 케이블을 챙겨 다녀야 하네요. 편하려고 산 블루투스 스피커가 불편하면 안 되겠죠?

강력한 방수기능과 편의성, 개성적 디자인을 자랑하는 UE ROLL의 압승인 듯하네요.

 

캔스톤 LX10 드럼 “프리미엄 사운드 민주화 꿈꾸다” -조재성 기자

피크닉 떠나기 좋은 계절입니다. 선선한 바람 부는 공원으로 떠나 맑은 하늘 아래 돗자리 깔고 둘러앉아 가을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런 피크닉에 음악이 빠질 순 없죠. 스피커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이왕이면 블루투스 스피커로요.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고민스럽다고요? 캔스톤 어쿠스틱스의 ‘LX10 드럼’은 어떨까요. 조그마한 크기에 수준급 사운드를 자랑하는 스피커입니다. 가격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알뜰한 제품입니다.

캔스톤이 어떤 브랜드인지 잘 모르는 분들도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1990년대 초 탄생한 음향기기 브랜드인데요, ‘좋은 사운드를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퍼트리자’는 기업 철학을 지니고 있습니다. 비싼 오디오 기기에 준하는 성능을 지닌 제품을 만들어 저렴하게 제공합니다. 일종의 프리미엄 사운드 민주화를 꾀하는 셈이죠.

▲ 출처=캔스톤 어쿠스틱스

LX10 드럼 역시도 그런 철학이 담긴 제품입니다. 인터넷 최저가가 1만5000원대에 불과하죠. UE ROLL이요? 최저가가 7만원대 후반입니다. 5배 이상 비싸죠. UE ROLL에는 강력한 방수·방진 기능이 있지 않느냐고요? 사실 가을 나들이를 떠나 크게 필요성을 느끼긴 어렵죠. 그런 기능 때문에 5배 넘는 비용을 지불하실 건가요?

크기도 차이가 납니다. UE ROLL은 손바닥보다도 커다랗네요. 반면 LX10 드럼은 가로·세로·높이가 5~6㎝가량에 불과합니다. 그런데도 스피커 기능은 제대로 해냅니다. 풍부한 중저음에 섬세한 고음이 더해진 360도 전방향 무지향성 사운드는 부족함이 없게 들립니다. 캔스톤이 괜히 ‘짐승급 사운드’라는 카피라이트를 내세우는 것은 아닙니다.

기능도 다양합니다. 특히 마이크로 MP3 파일이 저장된 SD 카드를 기기에 꽂아 바로 재생이 가능합니다. 스마트폰 없이도 어디서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셈이죠. FM 라디오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는 점도 신선하네요. 스피커 내부에 탑재된 마이크로 음악을 듣다가 통화를 할 수도 있습니다. UE ROLL은 지원하지 않는 기능들이죠.

메탈 소재 심플한 원통형 디자인은 1만원대 제품이라는 사실을 잊게 할 정도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레드 매니큐어와 흙 니켈 2가지 색상 모두 매력적이고요. 제품 밑면에 미끄럼 방지 고무패드를 채용한 섬세함도 돋보입니다. 무조건 비싼 제품이 최고인 것은 아닙니다. 비싸다고 기능이 다양한 것도 아닙니다. 지금은 가성비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