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오 작가(Artist Lee Seung-oh)의 작품 ‘Layer-고흐의 아이리스 연구’, 90.9x72.7㎝ Paper Stack, 2011

 

미술전시, 전시기획, 예술컨설팅, 예술 산업화사업 등을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아트플럭스(Art Flux)가 23일부터 10월 20일까지 ‘VICE VERSA:刮目相對’전을 개최한다.

각 작품이 지닌 의미들의 세련된 관통이 이루어지는 이번 전시에서 백남준, 야요이 쿠사마 , 이승오, 하석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비디오 설치 작 '무제'(2000년 작)는 백남준의 작고 직전의 작품으로 하이테크놀로지의 번영에 대한 잔상을 담았고 △2004년 이후 판화작업을 중단한 야오이쿠사마의 'Infinity Nets'(1978년 작)는 반복 패턴이 생성하는 무한한 공간적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폐종이의 반복된 집적으로 이뤄진 작품을 선보인 이승오의 '아이리스'(2010년 작)는 집적과 복제로 완성된 패러디의 다층적 의미를 던진다. △하석준의 인터액티브 미디어작품 '영리한 초상화'(2011년 작)는 상호작용적인 기술을 통해 아름다운 초상을 신선하게 그려내고 있다.

한편 미국 뉴욕의 예술법인 KUXART와 연계하여 구체적이고 실질적 사업교류를 진행하고 있는 아트플럭스의 이번 전시는 23일부터~10월20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오페라하우스 3층 아트플럭스에서 열린다. (02)517-1765

■전시 서문
바다에 땅이 생긴 것일까, 땅에 바다가 생긴 것일까? ‘느낀 것’ 때문에 ‘생각하게 된 것’인가 아니면 ‘생각한 것’ 때문에 ‘느끼게 된’ 것인가? 심리와 논리의 이중구조. 모든 것은 심리에서 발원하여 논리로 귀결된 것이기도 하고, 선재(先在)하는 논리로 인해 느껴버린 것이기도 하다. 이미 경험적 바탕을 이룬 심리는 위장의 논리를 만들고, 견고한 논리는 설득의 힘으로 심리를 만들어낸다.

Is the earth created on the ocean? Or is the ocean created on the earth? Is sensation based on perception? Or is perception based on sensation? It is a dual structure that consists of logical and psychological aspect. They rise psychologically and conclude in logical sense in order to be perceived by pre-existed logics. Logic disguises psyche, and vice versa. Psyche empowers logic, and vice versa.

보는 것인가, 보여지는 것인가? 백남준 비디오작품의 역동성과 야요이 쿠사마의 반복적 기법을 보여지는 것이라고 한다면, 하석준의 상호성(Interactivity)와 이승오의 쌓기(Stacking)기법은 보는 것이다. 역으로 하석준의 미디어 디스플레이와 이승오의 페러디 형식은 보여지는 것이며, 백남준의 선형(線形) 서사구조(Linear narrative)와 야요이 쿠사마의 복제성(Reproductive)은 보는 것이다.

Is it to be seen? Or to see? The dynamics shown by Nam June Paik’s video and the repetitive method from Yayoi Kusama’s prints are to be seen while Seok-jun Ha’s smart interactivity and Seung Oh Lee’s diligent stacking are to see. On the other hand, Seok-jun Ha’s media display and Seung Oh Lee’s parody are to be seen, but Nam June Paik’s linear narrative and Yayoi Kusama’s reproductive are to see.

우연히 거울을 본 갓난아기의 존재적 인식은 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본’ 거울에 ‘보여진’ 모습에서 자아를 인식하는 것이다. ‘보는’ 것을 통해 인식하게 된 ‘보여진’ 자아. ‘보는’것이 ‘보여진’ 것이고, ‘보여진’ 것을 ‘보는’ 것이다. 본 전시의 각기 다른 4인의 작품을 ‘보는’ 관객은 작품에서 ‘보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수동적 시점과 피동적 시점의 병존을 경험하는 양가적 단계(Ambivalent Stage)를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 빛나는 일호지천( 一壺之天) 에 환한 천지(天地)가 있듯이.

It begins when an infant encounters his/her existence by looking him/herself in the mirror. The image of a seen motivates from an action of seeing, and vice versa. offers a discovery of the two-fold value throughout the viewer’s reception. It is a psychoanalytic experience on ambivalent stage how passiveness and activeness get across.

□글=찰리 한(Charlie Hahn, 아트플럭스 대표)

권동철 문화전문 기자 k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