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코노믹리뷰 안영준 기자)

차앤박 피부과 노원지점 송원근 원장은 10여년간 피부과 전문의로 활동해 왔다. 관련 진료를 하며 수많은 고객들을 만나 상담하고 치료를 했다. 그가 밝힌 남성 고객의 피부과 시술 관련 트렌드를 들어봤다.

그는 “최근들어 남성 고객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그가 대략적으로 추산한 병원 내 여성 고객 대 남성 고객 비율은 7대3 가량이다. 송 원장은 “남성 고객이 아직까지 피부과를 혼자 찾는 경우는 드물다”며 “나이가 어린 친구들은 어머니에 이끌려서, 20~40대는 여자친구나 와이프의 손에 이끌려 온다”고 밝혔다.

송 원장에 따르면 피부과를 찾는 남성 고객들의 인식도 많이 변화했단다. 과거에는 단순히 피부 질환의 치료 목적으로 병원을 방문했지만 요즘은 미용을 위해 찾는 고객이 많다는 것.

그가 말하는 남성 고객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직장생활을 하는 비율이 높아 비교적 티가 안 나는 시술을 선호한다는 것. 또 시술 간격을 정확히 지키는 것도 그들의 특징이다. ‘쇠 뿔도 단 김에 빼랬다’고 기왕 마음 먹은 김에 확실히 치료받기를 원하는 까닭에서다.

남성 고객들의 주 방문 목적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분야는 여드름 치료다. 10~20대 고객들이 주로 여드름 치료를 받는다. “물론 40~50대 연령층의 남성들은 주름 개선과 탄력 강화, 검버섯 제거 등의 시술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송 원장이 진료한 고객 중 초고령자는 70대 남성이었다. 70대 노인들이 무슨 치료를 받느냐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요즘은 노년의 남성들도 각종 모임에 참여하며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까닭에 피부나 얼굴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 이들이 주로 받는 수술은 검버섯 제거. 송 원장은 “검버섯 제거 시술은 한번 받고 나면 깨끗하게 제거될 뿐 아니라 쉽게 재발하지도 않고 부담 없는 시술”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인의 소개로, 드물게 스스로 병원을 방문해 시술을 받고 난 남성 고객들의 사후 만족도는 어떤 수준일까. 송 원장은 “남성 고객들은 평소에 화장품을 많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시술을 한 번만 받아도 효과를 눈에 띄게 체감한다”고 답했다. 따라서 재방문 고객이 많다.

그는 갈수록 피부과를 찾는 남성 고객이 느는 이유에 대해서도 간단히 견해를 피력했다. 남성이 피부 미용에 신경을 쓰는 사례가 방송 등 각종 매스컴을 통해 드러나며 사람들이 자극을 받는다는 것. 또한 그는 “레이저 산업의 발전과도 관계된다”며 “시술 장비가 발전하며 높은 효과를 자랑하니 자연히 남성 고객을 끌어당기는 것 아니겠냐”고 답변했다.

백가혜 기자 lit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