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허니버터칩으로 매출액이 급 성장한 해태제과식품이 지난해부터 생산시설 부족을 이유로 공장증설을 하고 있는 한편 올해 들어 감자칩 열풍이 사라지고 있어 증설 효과가 기대에서 우려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해태제과식품은 감자칩라인에 대한 급격한 수요증가로 생산설비가 부족한 상황에 처해 일본가루비사와 180억원을 공동 투자해 강원도 원주 문막공장 부근에 추가로 신축공장을 증설했다.

해당 생산시설의 주요품목은 허니버터칩이며 지난해 12월에 착공해 올해 5월 완공했다. 당시 해태제과식품은 허니버터칩의 폭발적인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공급능력을 확충하고 그밖에 다른 스낵류의 생산능력을 확대해 매출증대를 위한 기회를 노렸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제과 부분의 생산능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아산테크노밸리 부지를 177억원 중 49억원을 주고 매입한 바 있다. 투자 기간은 2020년까지로 남은 기간동안 반기별 16억원의 투자가 지출될 예정이다.

지난해 소비자들의 감자칩 수요가 급증한 것과 관련해 생산설비 확장에 대한 기대효과가 저하된 상황에서 재무적인 압박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해태제과식품의 재무상태표를 살펴보면 2014년과 지난해의 부채비율은 각각 354.12%, 334.73%로 꽤 높은 부담을 지고 있었으나 올해 상반기 198%로 비율이 크게 줄었다.

이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 5월까지 늘어난 부채를 유상증자를 통해 얻은 공모자금으로 일부 상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태제과식품은 2014년 7월에 유상증자를 통해 얻은 공모자금으로 700억원의 사채를 상환했고 지난해는 전환우선주에 대한 투자자금 상환을 명목으로 약 397억원의 금액을 지출했으며 200억원 상당의 차입금을 상환했다. 지난해 10월에도 300억원의 사채상환을 실시했고 올해 2월까지 500억원의 부채를 상환했고 향후 회사채 상환을 더 진행할 예정이다.  해태제과식품의 부채비율 감소에는 유상증자와 자기주식처분으로 자본이 증가한것도 영향을 미쳤다.

재무상태표상 해태제과식품의 올해 1분기 유동부채 비율은 비유동부채보다 높다. 이는 올해 비유동부채 항목인 장기차입금과 사채의 만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아 유동 부채항목으로 전환된것에 기인한다.

▲ 출처=감사보고서

유동부채가 늘었다는 것은 당사의 재무적 상환 압박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해태제과식품은 유동성장기차입금은 약 61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배 급증했다. 이로인해 해태제과식품은 앞으로도 차입금 상환에 큰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태제과식품의 외부 자금조달상황을 살펴보면 은행에서 지난해 총 1128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회사채를 공모의 형태로 900억원 발행했다. 은행 자금 외에 유상증자로 올해 약 547억원을 확보했으며 자기주식처분으로 약 370억원을 마련했다. 해태제과식품은 이러한 자금을 바탕으로 대출금 상환과 투자금을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재무상태표상 해태제과식품은 약140억원의 투자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반기 이자비용으로 약65억원을 지급했다. 또한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약 79억원 감소했다.

소비자들의 감자칩 수요 감소와 동시에 공장 증설로 인한 투자금 지출에 이어 유동부채 상환압박에 놓인 해태제과식품의 향후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