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리뷰

전세계약 만기를 앞둔 세입자들이 타지역 입주 시기에 맞춰 전셋방 알아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질 전망이 나오면서 시세보다 저렴하게 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예정이다.

하지만 향후 2년간 신규 입주물량이 폭탄 수준으로 몰리면서 지역별로는 그동안 우려되던 역전세난이 본격화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서울지역은 재개발 재건축 전세수요 급증으로 전세난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입주물량 급증에 따라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KB국민은행, 부동산 114에 따르면 내년부터 내후년까지 신규입주아파트 물량이 약 72만호에 달한다. 지난해 전국에서 새로 인허가 받은 주택은 76만5328가구로 25년 만에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는 분당, 평촌 등 1기신도시 조성한 90년대 이후 2년 단기 입주물량으로는 최대치가 공급물량이다.

내년만 따로 떼놓고 봐도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06년 이후 최대치인 36만 가구에 이른다. 입주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2년 18만 가구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물량이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주폭탄 시기에 전·월세난 해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 리스크까지 점치고 있다.

서울은 전세 부족 지속예상 …경기권 물량 '주목'속 역전세난 우려 '양극화'

서울보다는 경기권 물량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입주물량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재건축 이주수요 등을 감안시 전세수요는 계속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지역 입주물량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3.4만호였지만 연평균 2.4~2.9만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의 멸실주택수는 매년 약 2만가구정도로 추정되는데, 강남4구 및 마포구 등 주요 지역내 재건축 사업추진시 전세매물이 여전히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부터 경기도는 전세수요자들이 눈여겨 볼만하다. 경기도는 2011~2015년 사이 한 해 평균 아파트 입주 가구 수가 6만 가구였지만, 2017년엔 12만 가구, 2018년에는 13만 가구까지 증가한다. 이에 따라 전세가격이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향후 수도권의 입주물량 규모는 지난 2004년과 유사한 수준이나, 과거와 같은 주택가격 상승여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공급충격에 따른 가격하락 가능성 농후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방의 경우에도 향후 지속된 입주물량 증가로 가격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실수요자에게는 새집 기회, 입주시기 보고 전월세 물건 찾기

당장 내달부터 연말까지 전국 입주예정 아파트는 총 9만 597세대로, 지역별로는 수도권 3만 8879세대(서울 8531세대 포함), 지방 5만1718세대가 각각 입주한다.

수도권은 10월 광주역동(2122), 부천옥길(1454) 등 6612세대가 예정돼 있고, 11월에는 왕십리뉴타운(2529), 안양덕천(4250) 등 1만5567세대가 준비하고 있다. 12월은 서울성동(1976), 양주신도시(1862) 등 1만6700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왕십리 D공인업소 관계자는 "11월 말 입주를 앞둔 ‘왕십리 센트라스’ 아파트의 전세와 월세 물건들이 많이 들어왔고 추석전후로 임대계약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방은 10월 부산사하(1068), 아산탕정(1096) 등 1만4481세대, 11월 부산명지(1664), 대전도안(1460) 등 1만7842세대, 12월 대구테크노(1029), 양산물금(1244) 등 1만9395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입주예정 시기에 맞춰 전세물건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급전세의 경우 저렴하게 계약할 수 있다"라며 "다만 최근에는 전세가율이 높아 매매와 전셋값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고 신도시의 경우 입주시기에 인프라 형성이 완성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신중한 태도가 요구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