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로 중국 부동산시장이 들끓고 있다. 다시 찾아온 중국 부동산 광풍은 이전보다 부동산 자산에 대한 자금 쏠림 현상이 훨씬 강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버블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LG경제연구원은 '다시 달아오른 중국의 부동산 시장, 버블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작년 하반기 이후 중국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버블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분석한 이유는 중국의 집값 상승은 아직 전국적인 현상이라 할 수 없고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지역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나, 중소도시들이나 농촌 지역에선 여전히 집값 하락세가 완연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도시 규모 별로 보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도시’들의 경우, 연초 이후 8개월 만에 17.7% 급등했으나, 5월 이후로는 월안(太原,-0.5%) 등 상당수 2, 3선도시들에서는 올 들어서도 집값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출처=LG경제연구원

중국 집값 상승 배경은?

중국의 집값 상승 요인은 다양하다. 우선 ▲세계에서 가장 빠른 도시화와 가계소득 증가 속도 ▲급격하게 진행되는 인구 및 가구 구조의 변화 ▲중국인들의 내집마련에 대한 강한 집착 등이다.

최근 중국의 부동산 정책도 한 몫했다. 지난해 6월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하자 부동자금은 주식시장을 떠나 이번에는 부동산시장으로 몰려들었다. 이때 중국 정부는 막대한 주택 재고 해소를 목적으로 주택 관련 대출 요건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을 점진적으로 완화해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가져왔다.

중국의 집값 상승은 경기 급락을 막아주는 것은 긍정적이며 부동산 투자는 정부 주도의 SOC 투자와 함께 실물 경기를 떠받치는 주력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이 시중자금을 빨아들임으로써 기업, 특히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은 큰 문제다. 나아가 집값 급등으로 중앙정부의 정책 선택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지역별 맞춤형 대책…"시장 안정화 가져올것"

현재 중국 정부 내의 지배적인 시각은 ‘아직은 버블을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는 의견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앞으로 부동산시장을 지역별로 나눠 살펴가면서 각 지역의 사정에 맞는 대응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투자 열기가 과도한 1선도시들에서는 집값 안정 대책을 실시하는 반면, 주택 재고가 여전히 많은 3, 4선 도시들에서는 시장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는 방향이 될 것이다.

일례로 9월 들어 부동산 광풍이 들이닥친 쑤저우, 샤먼, 허페이 등 일부 2선도시 지역에 대동소이한 내용의 구매 자격 및 대출 규제가 제각각 도입된 바 있다.

이철용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역별 맞춤형 부동산시장 관리가 순조롭게 시행될 경우 중국 부동산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