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www.pgatour.com  지난 4월 7일 오거스타에서 열린 마스터스 대회에서 나란히 선 세 전설. 왼쪽부터 잭 니클라우스, 아놀드 파머, 게리 플레이어. 이날 파머는 시타는 하지 않았다.

USA TODAY등 미국 복수 매체들은 26일(한국시간) ‘파머가 편안히 잠들었다’며 타계 소식을 전했다.

아놀드 파머는 수 많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를 휩쓴 골프계의 전설이다. 그의 이름을 딴 골프대회가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았다. 2007년부터 마스터스 개막을 알리는 시타를 하며 팬에게 인사를 전해왔다. 파머의 공식석상 마지막 모습도 올해 4월 열린 마스터스에서였다(사진).

지난해 8월 심장 수술을 받은 파머는 최근 건강이 나빠졌고, 잠을 자던 도중 조용히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더 킹’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파머는 잭 니클라우스(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공)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이다.

파머는 PGA 투어 62승을 거뒀다. 통산 승수 5위에 해당된다. 마스터스 4승을 포함해 메이저 통산 7승을 거뒀다. 그는 ‘오거스타의 사나이’라 불릴 정도로 마스터스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1954년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그는 그해 곧바로 프로로 전향, 이듬해 캐나다 오픈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1958년 마스터스에서 본인의 메이저 첫 승을 거두었고, 1964년 마스터스 우승이 그의 마지막 메이저 우승이었다.

파머는 PGA 투어 상금왕을 4차례 차지했다. 1960년과 1962년 PG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PGA 투어 62승을 비롯해 프로 통산 95승을 기록한 파머는 1974년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파머는 골프계에 수많은 업적들을 남겼다. 빼어난 기량과 신사적인 매너로 골프의 전성기를 주도했다. 그리고 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등을 주최하면서 후배 양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활달한 성격의 파머는 대회 기간 중 방송 출연과 해설을 비롯해 후배들과 식사를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쳐 존경을 받았다.

미국의 골프 다이제스트는“파머는 영원한 골프의 전설로 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미국 스포츠 잡지 골프위크는 이날 "파머는 사람들의 인식 속 골프를 바꿔 놓았다. 골프가 유행한 이유는 파머 덕분이다"고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파머는 생전 "골프는 어린이에게 쉬운 경기이지만, 어른에게는 어려운 경기다"라며 수 많은 '어록'을 남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