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금성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파텍필립. 출처=온리 워치

명품 시계를 구매할 때 필수적으로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환금성이다.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호가하는 만큼 환금성은 시계 선택의 결정적인 역할을 할 때가 많다. 이런 시계의 환금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브랜드 가치와 생산 수량, 인하우스 무브먼트 등이 꼽힌다. 여기에 스토리텔링까지 더해지면 그 시계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높아지기 마련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선 브랜드 가치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역사다. 기능만큼이나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명품 시계인 만큼 환금성을 염두 한다면 브랜드의 역사 역시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몇몇 브랜드들이 아무리 좋은 시계를 만들어도 평가절하를 당하는 이유 역시 역사에 있다. 물론 압도적인 기술과 신소재 등을 활용하며 빠른 시간 인정받은 브랜드도 있지만 대부분 몇 백년 이상의 역사를 과시하는 만큼 명품 시계와 역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역사 외에도 어떤 시계를 선택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를테면 롤렉스에서 시계를 구매한다 가정하자. 국내의 경우 서브마리너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일정기간의 웨이팅이 필요할 정도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당연히 이런 시계의 경우 환금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반면 브랜드 가치는 높더라도 비인기 모델이라면 환금성 역시 떨어진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이어 생산 수량 역시 환금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몇 천점을 생산한 시계들은 당연히 예외지만 10점 내외로 만들어진 시계의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파텍필립, 랑에 운트 죄네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은 연간 시계 생산량을 정해놓고 그 이상 그 이하도 만들지 않는 전략을 펼치며 시계의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실제로 파텍필립은 시계 경매에서 고액에 낙찰되며 환금성 높은 시계의 대명사로 꼽히기도 한다. 한 예로 2015년 열린 온리 워치 경매에서는 파텍 필립의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Ref. 5016A-010이 한화로 약 84억원에 낙찰되며 세간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이는 손목시계로는 최고액에 달하는 금액이기도 하다.

 

▲ 인하우스 무브먼트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시계 브랜드. 출처=롤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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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우스 무브먼트 역시 중요한 문제다. 에타 무브먼트나 타 브랜드의 무브먼트를 사용한 시계는 평가절하 당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하지만 자사의 매뉴팩처에서 만든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탑재한 시계들은 기능은 물론 가치까지 인정받으며 환금성을 보장한다. 상황이 이러자 시계 브랜드 또한 인하우스 무브먼트 제작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파텍필립, 예거 르쿨트르, 랑에 운트 죄네 등 하이 컴플리케이션을 지향하는 브랜드들은 대부분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도 스토리텔링, 소재 등이 환금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곤 한다. 스토리텔링의 경우 명사의 시계나 영화 속 시계, 스포츠 경기에 실제 착용한 시계 등이 꼽히는데 최근 스타 마케팅이 주목받으며 더욱 눈길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소재는 당연히 스테인리스 스틸 보다는 골드 등이 가치를 인정받는데, 엔트리급 시계보다 드레스 워치 등이 주목받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