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이 보험료 일부를 이용해 투자를 진행하는 변액보험 상품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을 펼쳐 주목된다. 특히 노후와 사망을 동시에 보장하거나 인공지능 펀드와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하는 등 상품경쟁력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제회계표준(IFRS4) 2단계 도입에 대비해 부채부담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푸르덴셜생명 변액 초회보험료 436% 증가

최근 생명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변액보험 자산규모는 2011년 66조7000억원, 2013년 84조3100억원, 2015년 95조3600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특히 푸르덴셜생명과 알리안츠생명 등 중소형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상품 판매가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모양새다.

실제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상반기 변액 초회보험료가 4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6.7%나 늘었다. 알리안츠생명은 76억원(29.7%), ING생명 56억원(12%), 흥국생명은 32억원(120.7%)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 단위 : 억원, 출처=CEO스코어

푸르덴셜생명은 사망과 노후를 안정적으로 보장하는 ‘무배당 변액종신보험 약속’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사망보험금이 가입액의 최대 3배까지 늘어나는 체증형으로 설계됐다.

이 상품 가입자는 보험금을 노후소득으로 받길 원하는 시점인 ‘노후소득 개시 나이’부터 20년 또는 30년간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지급받을 수 있다. 노후소득을 지급받더라도 남은 보험금의 사망보장 혜택은 계속 유지된다.

알리안츠생명은 인공지능 펀드를 활용한 보험 상품 ‘(무)알리안츠팀챌린지변액유니버셜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운용자산 포트폴리오에 알리안츠의 ‘인공지능 팀챌린지 자산배분형 펀드’를 포함시켰다. 인공지능 펀드는 주식,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군과 관련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산배분 전략을 산출하는 시스템이다.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안정적인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ING생명은 지난 7월 생보업계 최초로 변액보험 상품에 적용되는 로보어드바이저펀드를 출시했다. ING생명은 판매 중인 (무)모으고키우는변액적립보험2.0과 (무)ING TwoXTwo 변액적립보험의 운용사경쟁형 펀드라인업에 ‘자산배분R형’이라는 이름으로 로보어드바이저펀드를 추가했다.

로보어드바이저펀드는 고도화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운용된다.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 프로세스를 통해 금융시장의 다양한 국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 출처=생명보험협회

IFRS‧저금리 대응 방안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판매를 확대하는 것은 IFRS4 2단계 도입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예전에는 보험사 자산이나 부채를 과거 시점의 금액에서 평가했지만, IFRS4 2단계가 도입되면 현재 시가로 평가한다.

때문에 과거 고금리 시절 출시한 보험의 경우 IFRS4 2단계가 도입되면 금리가 지속적으로 인하한데 따른 역마진이 발생해 손실이 나타나게 된다. 약정이율이 높은 저축성보험의 경우 역마진의 규모가 커질 우려가 크다.

반면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운용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 성과를 나누어 준다. 고정금리를 정해놓지 않기에 IFRS4 2단계가 도입돼도 상대적으로 저축성보험 보다 타격이 적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변액보험이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정정도 수익을 얻기 위해선 결국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변액보험이 주목받지만 기존 상품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며 “보장 강화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변액보험 상품을 찾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하반기 들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일정부분 해소돼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다른 생보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브렉시트와 글로벌 경기 불황 등으로 불안감이 지속됐지만 하반기 안정화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도 연내 나타날 가능성이 커 주식시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여 (변액보험 수익률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