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매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정부가 지난달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한 이후 공급물량 감소로 기존주택과 신규분양 단지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서울 매매가격은 0.29%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전세시장은 반전세와 월세전환 등으로 순수전세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가을이사를 준비하는 수요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금주 전세가격은 서울이 0.12%로 소폭 오름폭이 확대됐고, 신도시 0.06%, 경기·인천 0.06%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 매매가격은 △강남(0.54%) △양천(0.43%) △강동(0.40%) △강북(0.40%) △서초(0.38%) △송파(0.37%) 순으로 상승했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1단지, 주공4단지 등이 500만원-3000만원 가량 올랐다. 1단지는 조합원 면적신청이 마감된 이후 매수자들의 문의가 꾸준하다. 그밖에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수서동 신동아 등이 1000만원-2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양천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목동신시가지아파트가 금주 강세를 이어갔다. 목동 목동신시가지3·4단지, 신정동 목동신시가지9단지 등이 2,000만원-3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둔촌주공은 오는 24 관리처분 임시총회를 앞두고 있다. 삼익그린2차는 먼저 일반분양을 진행한 삼익그린1차(명일역래미안솔베뉴)의 분양성공으로 덩달아 호조세다. 

신도시는 △위례(0.18%) △중동(0.16%) △동탄(0.14%) △일산(0.13%) △평촌(0.13%)이 상승했다. 위례는 신규아파트 입주가 계속되면서 매매가격도 같이 오르고 있다. 

부동산시장 강세 속 ‘기대·우려’ 목소리 교차

재건축의 열기가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재건축 예정지, 도심 중소형, 신도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이 국지적 오름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저금리와 유동성 장세 속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부동산 시장의 변수도 존재한다. 10월부터 집단대출의 소득 확인과 총체적상환능력(DSR)심사가 적용되고 강남재건축시장에도 분양가 제동이 걸리게 되면 주변의 재건축을 준비하고 있는 단지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김은선 부동산 114 책임연구원은 "일부 정치권에서는 부동산시장이 투기목적으로 과열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부동산 추가대책이 나올 수 있다"라며 "더불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 만큼 가계부채는 잠재적 위험요소며 아울러 내년부터 수도권 입주물량이 증가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