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 논란에 휘말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다소 낮은 교환율을 보여주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삼성전자는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현지에서 갤럭시노트7 리콜이 절반 가량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현재 이용자 90%는 신제품 교환을 선택한 것으로 확인되며 10%만 개통을 취소하거나 환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및 중국에서 발생한 일부 발화 사건이 블랙컨슈머의 소행으로 밝혀지는 상황에서 나름의 브랜드 가치 수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리콜의 속도와 방향성 모두 고무적이다. 포브스는 삼성전자의 리콜을 두고 "자발적인 리콜 방안의 발표로 큰 비판을 피했다"고 말했으며 포춘은 "6개월 후면 갤럭시노트7 리콜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보도하기도 했다.

판매재개 및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오는 11월 유럽시장에 등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제품 교환이 탄력을 받으면서 판매재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의 전작인 갤럭시노트5는 유럽시장에 출시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일말의 불안감도 남긴다. ATL 배터리를 탑재한 교환용 갤럭시노트7의 리콜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으나 일각에서 새로운 갤럭시노트7에도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 때문이다. 23일 YTN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새로 교환한 갤럭시노트7 제품 일부에서 급속 방전과 발열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 확인된다. 만약 새로운 갤럭시노트7에도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면, 이는 삼성전자의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을 송두리째 바꿔야 할 치명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