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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의 Health for You] 영양가 높고 살찌지 않는 가을을 즐기자

집 나가본 적 없는 며느리도 좋아하는 전어의 계절 가을이 왔다. 언제부터인지 전어가 가을의 국가대표 음식이 되었지만, 사실 가을에는 사계절 중에 넉넉하고 영양가 가득인 음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우리 몸은 자연의 흐름과 같이 가야 더 건강할 수 있다. 사람들이 제철 음식을 강조하는 것도 제철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이 그 계절이 공급하는 영양소를 그대로 흡수 할 수 있어 건강에 매우 좋기 때문이다. 가을의 제철음식은 여름에 빼앗겼던 영양을 보충하고 다가올 겨울에 대비하여 면역력을 축적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음식이 넘치는 풍성한 계절이라 이것저것 가릴 것 없이 먹다 보면 말이 살찌기도 전에 사람들이 먼저 체중계의 경고를 들어야 한다. 그래서 같은 음식을 먹어도 영양가도 높고 살찔 염려도 없는 음식들을 찾아서 먹는 게 좋다. 가끔 우리나라 곳곳의 가을의 풍경을 만끽하며 가을음식을 찾아 발품을 파는 것도 좋다. 집 나간 며느리가 아니라 집 밖으로 여유롭게 외출하는 여인이 되어 전어를 만나도 좋고 축제의 계절 한 가운데 있는 대하를 만나도 좋다.

그래도 가을 대표 음식이니 잠깐 전어의 영양을 맛보자면, 전어에는 칼슘이 많아서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탁월하며 며느리에게만 좋은 게 아니라 성장기의 아이들에게도 좋다. 가을 전어를 으뜸으로 치는 이유는 불포화지방산이 여름 전어보다 3배 이상 많아 성인병 예방과 혈액을 맑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시간을 조금 내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홍성 남당항이나 안면도에도 가보면 10월에는 서해안 곳곳에서 풍성한 대하축제가 열린다. 대하는 산란 전인 10월부터 11월까지가 제철이다. 가을대하는 살이 오르고 육질이 부드러워서 먹기가 좋다. 대하는 칼슘과 철분이 많은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춰주고 노화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지닌다. 대하도 즐기고 젊음의 에너지도 얻으면 그것이 곧 가을의 축복이고 선물 아니겠는가?

강원도의 국도를 달리다 보면 감자가 우리의 입을 유혹한다. 그러나 영양으로 치면 강원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송이버섯이 참 좋다. 전어가 가을철 바다의 보양식이라면 송이버섯은 산이 선물하는 보양식이다. 산의 정기를 품은 송이버섯은 맛과 향이 뛰어나 가을의 기를 가득 담은 보약 같은 음식이며 버섯 중의 왕이라고 얘기한다. 송이버섯은 양식이 되지 않기 때문에 더 귀하다. 우리나라 송이는 버섯축제가 벌어지는 강원도 양양산 송이가 가장 굵고 좋다. 보통 추석이 지난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 사이에 채취할 수 있다. 송이는 설사, 마마(천연두), 산후 후유증에 좋다고 동의보감에 나와 있다.

우리나라 서쪽과 동쪽의 영양을 만났다면 이제는 남쪽 바다로 발걸음을 돌려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을 맛보자. 공부에 스트레스 받는 아이들과 밥벌이의 고단함에 힘들어 하는 남편들에게는 간 기능 향상, 피로 회복에 좋은 굴이 즉효약이다. 카사노바는 아연이 풍부한 굴을 매일 50개씩 먹었다고 할 만큼 남자의 기력에도 좋지만 여자들의 빈혈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저열량, 저지방, 고단백으로 다이어트 식품으로 적당하며 굴에 들어 있는 타우린은 콜레스테롤 수치나 혈압을 낮춰준다.

가을의 바다 음식 중에 전어나 굴만큼이나 좋은 음식이 게다. 게는 가을, 지금이 딱 제철이다. 꽃게는 지방은 적고 단백질과 베타카로틴, 아연, 엽산, 철분이 풍부해서 체형 관리뿐 아니라 비만 및 혈관계 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칼륨과 칼슘의 함량이 높고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장기 아이뿐 아니라 노약자에게도 아주 좋은 영양식품이며, 살 찔 걱정 없는 전형적인 다이어트 식품이다.

가을은 과일도 풍성한 계절이다. 사과나 배, 그리고 여자들에게 좋은 석류처럼 다른 계절에는 맛보기 힘든 제철과일이 넘쳐난다. 과일의 경우는 영양도 챙기고 다이어트에도 좋아 가을에 꼭 챙겨먹어야 할 음식이다. 그중 석류는 천연의 여성 호르몬 역할을 하는 이소플라본이 풍부하여 붉은 보석이라고도 불리는 과일로서 갱년기에 고생하는 여성에게 꼭 권하고 싶은 과일이다. 또한 5대 영양소가 가득 들어 있는 음식으로 비타민 C까지 풍부한 밤을 빼놓을 수 없다. 딱딱한 껍질 속에 감춰진 보약을 꼭 챙겨먹어야 올 겨울을 건강하게 이겨낼 수 있다.

가을에 나는 제철음식만 잘 챙겨 먹어도 비싼 보약이 필요 없다. 올 가을에는 자연이 준 풍성한 에너지를 온 몸으로 흡수하자. 내 몸을 지킬 건강을 챙겨줄 수 있는 것은 약국이나 병원이 아니라 우리의 산과 바다에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전형주 장안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6.10.03  18: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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