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는 22일 일자리 찾기에 성공한 중장년 구직자들의 성공비결을 소개했다.

센터는 지난 해 중장년 은퇴자 중 재취업에 성공한 17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무직이나 현장직이나 “과거 현업에 있던 ‘나’ 를 잊고 연봉 수준에 연연하기보다는 공백기를 줄여 도전한 분들이 재취업에 성공했다" 며 재취업 비결을 조언했다.

H씨는 은퇴 전에 외국계 물류유통회사의 CEO와 중소기업에서 중요한 직임을 수행한 경력자이다.

외국계회사에 근무하며 영어에 능통하고 유통업종에 식견과 안목이 넓어 30대 후반에 임원으로 근무했다. 그러나 2008년 세계적 금융대란은 외국계회사도 비껴갈 수 없었다. H씨도 회사를 조기 퇴직하고 중소기업으로 옮겼다. 유통분야에 전문성과 안목을 인정받아 근무경력이 짧은데도 중소기업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아 일했다.

정년퇴직 후에도 H씨는 여전히 젊은이처럼 패기 넘치고 일에 대한 열정이 있다. 우연히 서울시 노인일자리센터에서 은퇴자에게 직업을 소개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침 H씨의 경력에 적합한 새 일자리를 소개 받았다. 새 일터는 외국어를 번역하는 잡지사였다.

H씨는 현직에 있을 때 외국어로 말하고 서류도 영어로 처리하는 회사에 근무했기 때문에 책을 번역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H씨는 현직에서 젊고 유능한 CEO였으나 은퇴 후에는 자기의 직무능력을 살려 인생 후반전을 평범한 직원의 한사람으로 성실하게 일하며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며 근무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재취업 은퇴자 중 과거의 직업과 관련이 없는 새로운 직업을 찾아 새로운 후기 인생을 살고 있는 미경험직무의 비율은 37.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다른 한사람 K씨(62)는 은행에서 34년 근무하고 정년 퇴직했다. 지금은 제2금융권에서 경기도 전역에 있는 기업을 찾아다니며 신용평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업에 근무할 당시 기업 신용평가 업무는 대출업무와 직결된 연관 업무라서 쉽게 적응하고 있으나 경기도 전역에 퍼져있는 기업을 방문하고 실사하여 평가하는 작업이라 몸은 매일 피곤한 상태이다.

K씨의 경우 현업에 근무할 당시 업무와 관련이 있어 새로운 일은 배워서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은 없지만 넓은 지역을 출장 다니는 일 외에는 어려움이 없다.

K씨는 맘에 맞는 제2의 직장에서 근무하며 매일이 새롭고 감사하는 인생후기를 살고 있다.

▲ (자료: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과거 사무직에 근무했던 은퇴 중장년 중 은퇴후에 여전히 사무직에 근무하는 비율은 전체 은퇴자 중 75.2%이다. 또한 퇴직 후 나이가 젊을수록 같은 사무직에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사무직 퇴직자는 82.0%가 계속 사무직에 근무하고, 50대는 74.9%, 60대 이상은 60.1%가 같은 사무직에서 계속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배명한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특히 퇴직 후 위축되지 말고 지인을 만나 취업정보를 탐색하는 등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전반적인 경기 흐름, 업황 등을 고려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