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 2단계(IFRS4 phase 2) 도입을 두고 생명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부채를 시가평가하는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보험사 부채 규모가 증가할 우려가 커져 추가 자본금 마련이 시급한 상황. 업계에서는 수수료기반 사업 기반으로 이차손익 부진을 상쇄할 수 있는 미래에셋생명이 가장 준비가 잘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보사 부채 총 689조원…회사별 평균 28조원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25개 생명보험사의 부채는 총 689조원으로 집계됐다. 각 회사별로 평균 28조원의 부채를 가지게 되는 셈이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보험업계 전체로 볼 때 44조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IFRS4 2단계 도입을 위해 1조원 이상의 추가 자본이 필요한 생보사만 5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자본금 충당이 필요한 이유는 IFRS4 2단계 도입 때문이다.

IFRS4 2단계는 보험사 자산과 부채를 ‘원가평가’ 방식에서 현재 시점 평가 방식이 도입된다. 보험사의 자산이나 부채를 과거 시점의 금액이 아니라 현재 시가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변경되는 셈이다.

이렇게 될 경우 보험사의 부채 규모가 일시 증가하게 된다. 저금리 기조 속에 꾸준히 하락한 금리 차이만큼 보험사 부채도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부채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보험사가 현재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려면 그만큼의 자본금을 미리 쌓아두는 수밖에 없다.

이를 대비해 금융감독원은 2020년 IFRS4 2단계가 연착륙 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단계적으로 준비금을 쌓도록 현행 LAT를 강화하기로 했다.

강화된 LAT를 연내 적용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시행세칙 개정 작업에 돌입했다. 현재 대부분 보험사들이 전담팀을 꾸리고 컨설팅을 받는 등 IFRS4-2단계 도입을 앞두고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는 상태이다.

미래에셋생명 Fee-Biz 특화로 위기 돌파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의 준비 상황 가장 철저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수료 기반 사업(Fee-Biz)에 특화돼 있는데다, 부채 부담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미 수년 전부터 가장 발빠르게 IFRS 2단계 전담팀을 꾸려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담팀을 통해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퇴직연금 등의 영업을 통한 Fee-Biz의 비중을 매우 높였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세전 이익의 42.8%를 차지한 수수료 수익은 대부분 특별계정에 속해 있어 향후 예정된 회계제도 변경에 따른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부담에서 벗어나 있다.

또 미래에셋생명의 특화된 Fee-Biz 사업이 저금리에 따른 이차손익 부진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생보사들은 과거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했는데, 최근 금리가 하락하면서 보험부채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에셋생명의 특화된 Fee-Biz 영업은 매우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Fee-Biz 자산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변액보험에 있어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8월말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은 3년, 5년 총자산 수익률 모두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생명의 낮은 부담금리도 새 회계기준을 앞두고 든든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미래에셋생명의 보험부채 평균 부담금리는 상장 생보사 가운데 가장 낮은 4.02%를 기록했다. 평균 부담금리가 낮을수록 회사의 부채 부담도 줄어든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생명보험업계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가 저금리와 제도변경에 따른 재무건전성 강화라는 점을 고려할 때, 미래에셋생명의 Fee-Biz 영업은 매우 큰 장점이다”고 분석했다.

▲ 출처=각사 공시실

미래에셋생명 곽운석 경영혁신부문장은 “미래에셋생명의 최근 실적 추이를 보면 보장성 매출 및 FeeBiz 자산의 지속적 증가 추세 속에 내실경영을 위한 성장 기반이 닦인 견고한 데이터로 분석된다”며 “미래에셋생명은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고객 중심의 자산운용과 서비스로 Top-Class의 고객 만족도를 실현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