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19일 오후 8시 33분 경상북도 경주시 남남서쪽 11Km 지역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2일 경주 인근에서 발생해 전국에 영향을 미쳤던 규모 5.8 지진 후 발생한 약 370차례 여진 중 가장 강력한 규모다.

부산은 물론 서울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하철 가동이 중단되고 학교는 자율학습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귀가시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 인프라는 여전히 침묵해 논란이다. 지난 12일 지진 후 지적되었던 공공 안전망이 여전히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먼저 국민안전처다. 지진이라는 재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처임에도 불구하고 홈페이지는 다시 다운되어 빈축을 사고 있다. '국가적 재난관리를 위한 재난안전 총괄부서'로 작동하며 위급상황이 닥치면 가장 빠르게 정보를 제공하고 가이드 라인을 발표해야 하는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12일 지진에 이어 19일 지진에도 전혀 존재감이 없다.

물론 국민안전처의 존재이유가 위급상황 시 홈페이지 운영은 아니지만, 가장 기본적인 정보전달 창구로 활용되어야 할 국민안전처 홈페이지 먹통은 현 정부의 재난 극복 의지를 의심하게 만든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재난문자는 지진 발생 12분 후에야 발송됐다. 내용도 지진 상황을 드라이하게 알리는 내용이 전부였으며 실질적인 정보는 전무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 12일 지진에는 재난문자가 발송되기까지 8분이 걸려 뭇매를 맞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더 늦어져 빈축을 사고 있다.

폭염 당시에는 시시각각 울리던 재난문자가 정작 지진과 같은 위급상황에서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대목은 추후 논란의 소지가 크다. 다만 앞으로 기상청이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방침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일정정도 해결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상파를 비롯한 방송사들은 12일 지진 당시와 비교해 진일보한 행보를 보여줬다. 즉각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지진 특보로 전환해 눈길을 끈다. 12일 지진 당시 시사 교양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그대로 방송해 빈축을 샀지만 이번에는 나름 준비를 한 분위기다. 카카오톡과 통신3사 인프라도 정상적으로 구동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은 19일 지진이 발생했으나 원전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다. 신월성원자력발전소를 포함한 전 원전이 이상없이 가동된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다. 다만 고리원전 재난비상단계는 C급(주의)에서 B급(경계)으로 상향 조정됐다. 현재 한수원은 지난 12일 지진 후 월성1~4호기 안전점검을 위해 수동으로 가동을 정지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