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맛집’을 위해 찾았던 상수동이 최근 서울 서북권 주택시장의 ‘명품’ 투자처로 떠올랐다.

마포구 상수동은 서울 지역 주요 상권 중 하나인 홍대 상권이 확장하면서 발달하기 시작했고 2000년대 중반부터 상수역세권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주거지로 본격 탈바꿈했다. 삼성물산이 지난 2012년 상수 1.2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밤섬 리베뉴 1·2차’ 총 959세대를 분양하면서 아파트촌의 면모도 갖추게 됐다.

▲ 상수동 래미안 밤섬 리베뉴. 사진=이코노믹리뷰

9월 기준 KB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상수동 아파트 평균 시세는 3.3m²당 2333만원으로 마포구 평균 시세 3.3m²당 1831만원보다 24% 이상 높게 형성돼 있다.

마포구 평균시세는 서울시의 평균 3m²당 시세 1828만원에 비해 높다. 실제로 마포구의 집값은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편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체들에 따르면 ‘래미안 밤섬 리베뉴 1·2차’의 경우 59m² 세대의 매매가는 6억3000만원~6억 8000만원이다. 한강이 보이는 중층 이상의 전용 84㎡ 매매가격이 8억원이 넘는다. 전세가격도 6억5000만원 선에 달한다.

상수동 아파트들이 이처럼 비싸진 것은 전체 세대의 절반 정도에 달하는 투자자 수요 때문이다. 상수동은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홍익대 등 국내 유명대학들의 인근 주거지역으로 꾸준한 월세 수요를 보이는 지역이다. 또한 서울 주요 상업가중 하나인 홍대 상권이 인접해 월세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 3.3㎡당 평균 시세(단위 만원)

래미안밤섬리베뉴 1단지의 경우 월세 보증금은 평형과 상관없이 1억원선으로 나타났다. 59m² 세대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80만원, 84m² 세대는 1억원에 200~230만원, 121m² 세대는 1억원에 280~350만원,  125m² 세대는 1억원에 300~380만원선에서 거래된다. 지난 2004년말 준공된 상수동 두산위브는 84m² 면적 매물이 보증금 1억원에 150만원 수준에서 거래된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체들은 그마저도 공실이 없고 현재는 소량의 전세와 매매물건만이 시장에 나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세가도 높아, 저층의 경우 8억원에 매매 가능한 래미안밤섬리베뉴의 84m² 매물 전세가가 7억원으로 실제 전세가율은 80%도 훌쩍 넘는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래미안 밤섬 리베뉴 1·2차’는 2012년 분양 당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기타 주변 아파트에 비해서 1900만원 전후의 저렴한 분양가로 분양이 됐다. 게다가 향후 합정동, 당인동, 상수동등 재개발이 예상되는 지역과 접하고 있어 일부지가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사실 홍대 부근에는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많지는 않았다. 합정역 인근의 마포한강푸르지오와 메세나폴리스와 같은 주상복합 아파트 외에는 홍익대 정문의 서교푸르지오 아파트와 창전동 태영아파트 등 세대수 적은 아파트들 뿐이었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는 “여의도, 시청, 용산지역 등과 인접해 금융권 관계자나 연예인 등 월세 거주자가 많다”면서 “이들은 노후 아파트 위주인 여의도의 대안 거주지로 가까운 상수동 아파트를 찾고 있고 대학교 관계자 등 월세 문화에 익숙한 외국인들의 월세 수요도 많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의 B 공인중개사는 “상수동은 한강 조망과 인근 상권의 발달로 ‘명품’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했으며 국내 최초 화력발전소인 당인리발전소 공원화 사업 등의 호재가 더해지면서 더욱 탁월한 환경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