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혁신도시 우미 린스테이 투시도. 출처=우미건설

박근혜정부의 핵심 부동산 정책 가운데 하나인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가 출범 1년 만에 임대주택시장의 고급화를 가져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임대주택은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열악한 환경이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뉴스테이의 경우 중산층을 위한 임대를 내놓으면서 월세시장의 고급화 전략이 먹혀든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건설사들은 고군분투하여 뉴스테이 고급화에 공을 들였다. 앞서 내놓은 ‘수원 권선 꿈에그린’은 4베이, 판상형, 대형 드레스룸, 펜트리, 알파룸 등 일반 아파트와 동일한 평면 설계를 도입하고 발코니 무상 확장을 지원했다.

또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는 뉴스테이 최초로 테라스, 복층형 설계를 도입해 시선을 끌었다. 최근 GS건설이 동탄에서 선보인 ‘동탄레이크자이 더 테라스’ 역시 마찬가지다. 단지 전체를 100% 테라스하우스로 구성해 눈길을 모았다.

입주자의 가족 구성원과 생활패턴을 고려한 맞춤형 입주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는 마을공동체 개념을 적용한 ‘렛츠 프로그램(Let’s Program)’이 도입됐는데, 입주민의 재능 기부로 단지 내 보육, 교육, 요리 프로그램 등이 이뤄지는 형태다. 뒤이어 공급된 '신동탄 롯데캐슬'과 '동탄2 롯데캐슬'은 어린이 돌봄 서비스, 영·유아 전문병원, 교육센터 포괄적인 보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중산층을 겨냥해 뉴스테이 마감재를 기존 브랜드 아파트 수준으로 맞추고, 테라스나 대형 드레스룸을 설치하는 등 저렴한 임대주택이 아닌 고급주택 이미지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 5% 임대료 상승률 제한부터 누구나 지원가능한 ‘메리트’ 

뉴스테이가 눈길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주택·청약통장 소유 여부나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고, 입주 대상도 저소득층이나 무주택자로 한정하지 않는 등 중산층의 진입장벽을 낮췄기 때문이다. 더욱이 임대료 상승률을 연 5%로 제한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2011년 이후 연평균 8%가량 상승 중이다.

국내 1호 뉴스테이 단지인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도화’의 경우 임대료 상승률을 연 3%로 제한했다. 정부 기준보다 연 2%포인트 낮춰 임대료 상승 부담을 낮췄던 것. e편한세상 도화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5.5대 1로 마감됐다.

‘수원 권선 꿈에그린’의 경우 임대기간에 보증금을 인상하지 않고 월세만 연 5% 인상한다.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는 보증금 증감에 따라 월세가 변하는 시스템을 제공하며,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는 연간 3%의 임대료 인상을 적용했다. ‘신동탄 롯데캐슬’과 ‘동탄2 롯데캐슬’은 4년 장기계약자에겐 임대료 인상이 없고, 8년 계약 희망자에게는 특별공급 혜택을 줬다.

일부주민 체감가 "비싸다"

하지만 뉴스테이가 첫 발을 뗐을 때보다 분위기가 시들해졌다는게 업계의 반응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처음에는 월세시장 이슈로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공급자 중심의 정책이다보니 청약경쟁률이 높아도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은 저조한 편"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스테이 시발점이었던 ‘e편한세상 도화' 등 2개 단지에서는 정당계약 종료 일주일 내 계약을 완료했고, ‘권선 꿈에그린’ 단지도 양호한 계약률을 보이면서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하지만 이어진 뉴스테이 3호 '동탄2 행복마을 푸르지오'는 올 1월까지 70%의 계약률을 보여 업계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기도 했다.

뉴스테이 청약에 관심을 보였던 주민들도 임대료를 확인하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주민 A씨는 “아무리 새 아파트에 시설이 좋다고 해도 지금 사는 곳보다 보증금과 월세가 높아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뉴스테이 일부단지들은 해당 지역 다른 동네에서 분양받는 가격과 별반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도 했다.

최근 오픈했던 동탄레이크자이 더 테라스의 경우 전용 96㎡부터 최대 106㎡로 이뤄진 이 단지의 보증금은 평균 2억 9900만원이며, 월 임대료 평균은 48만 5000원으로 책정된바 있다. 전세가로 치면 4억 2000만원 정도였다. ‘e편한세상 도화’의 월 임대료는 전용면적 ▲59㎡(1097가구) 5000만원에 43만원 ▲72㎡(608가구) 6000만원에 48만원 ▲84㎡(948가구) 6500만 원에 55만원 수준이었다. 

연말까지 1만 5000가구 추가 공급

이달 말부터 올 연말까지 전국에 뉴스테이 1만5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서울(661가구) 경기(2798가구) 인천(7649가구) 등 수도권에서 전체의 74%인 1만여가구가 분양된다. 충북(1345가구) 대구(591가구) 등 지방에서도 주요 택지지구 중심으로 뉴스테이가 공급된다.

우미건설은 오는 10월 충북혁신도시 B4블록에서 중견건설사 첫 뉴스테이 아파트 ‘충북혁신도시 린스테이’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70~84㎡, 총 1345가구 규모다. 단지 내에 어린이집(국공립 추진중)을 비롯해 에듀센터, 상가 내 영어학원(예정) 등이 조성되며 유치원 부지 및 두촌초(가칭·개교예정)가 인접해 있어 단지 안팎으로 우수한 교육여건을 갖췄다. 남향위주 단지 배치에 맞통풍구조, 팬트리, 알파룸, 드레스룸, 계절창고(일부세대) 등의 풍부한 수납공간을 제공하는 점도 눈에 띈다. 충북혁신도시는 이미 이전을 마친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소비자원 등 7개 기관을 포함해 추가로 4개 공공기관이 이전할 예정이다. 

SK건설은 이달 화성시 기산1지구에 ‘신동탄 SK뷰파크 3차’를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3층, 13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086가구로 구성된다.동탄1신도시가 바로 옆에 붙어 있어 동탄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고, 수원 영통 생활인프라도 누릴 수 있다. 입주민들을 위해 SK그룹연계카드 및 SK텔레콤 IOT서비스 등 SK그룹과 연계된 서비스를 포함한 다양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 경기도 수원 호매실지구 C-5블록에 현대건설의 첫 뉴스테이 상품인 ‘힐스테이트 호매실’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5층, 8개 동, 전용면적 74~93㎡로 총 800세대로 구성될 예정이며, 전용면적 93㎡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 출처=각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