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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 Review 2016]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막차’의 주인공은?4~9위 5.5게임 차, ‘오리무중’
   
▲ 출처= KBO / 최훈 '프로야구 카툰'


2016 프로야구 정규시즌도 이제 리그 중 취소된 잔여경기 일정을 소화하는 막바지에 이르렀다. 사실상 두산·NC·넥센 등 상위권 팀들은 중하위권 팀들과 큰 격차를 유지한 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거의 확정지었다. 문제는 ‘뒷문’을 닫고 들어올 4위와 5위 자리다. 

9월 16일 현재 4위 LG와 9위 롯데의 승차 수는 5.5게임이다. 물론 4위, 5위 자리를 노리는 중위권 각 팀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5.5게임은 극복하기 쉬운 차이는 아니다. 그러나 ‘야구는 모르는’ 것이다. 어느 한 팀이 연승을 올리면 순위는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 대개는 팀간 2게임씩 치르게 되는 잔여경기 일정 중 6연승, 혹은 그 이상을 하는 팀이 있다면 분명히 기회는 있다. 현실적으로 중위권 도약이 어려운 10위 KT를 제외한다면, 아직도 4위~9위 팀들 중 어떤 팀이 가을야구에 참여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위권 순위 향방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추석연휴 2연전 경기가 끝이 났다. 승리를 거둔 팀들은 현재의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이, 패배한 팀들은 하락세를 반전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관건이 됐다. 4~5위 중위권 경쟁 중인 각 팀들의 상황과 전력 분석을 통해 가을야구 향방을 짐작해 봤다.


 

   
▲ 출처= 최훈 '프로야구 카툰' / LG 트윈스

4위 - LG트윈스 “지금처럼만”

최근 LG트윈스의 행보를 보면 2014년 ‘미라클 LG’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시 LG는팀 성적 부진으로 인한 사령탑 교체 등 ‘내우외환’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이렇다보니 시즌 중반에 가까운 6월까지 리그 꼴찌(9위)에 머무르기도 했다. 그러나, 차곡차곡 승수를 쌓으면서 7월 이후, 플레이오프 진출을 가시권에 두게 됐고 기적적으로 4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며 최종성적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올 시즌도 중반기 이후인 7월까지는 8위에 머물렀다. 그러던 LG는 8월에 접어들면서 점점 치고 올라갔고, 추석 연휴 2연전에서 KIA에게 전승을 거두며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여기에는 류제국-허프-우규민 등 선발 투수진의 안정과 더불어, 문선재-양석환-이천웅 등 젊은 야수들의 활약으로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점점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정성훈-박용택-오지환 등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적재적소 활약은 팀 전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간 양상문 감독은 팬들로부터 팀의 최고참인 이병규(9번)을 기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받았다. 물론 팀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지만, 현재 젊은 선수들의 팀워크가 나쁘지 않으며 아직은 몸 상태가 만들어지지 않은 이병규의 상태를 고려한 감독 나름의 계산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되면 이병규를 1군에 올려 팀의 사기를 올리는 시니리오 라고 한다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부분이다(물론, 감독과의 불화설 등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아무튼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라는 성적을 거두는 등으로 강한 전력을 증명하고 있는 LG는 중위권 팀들 중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가장 가까이 가 있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 출처= 최훈 '프로야구 카툰' / KIA 타이거즈

5위 - KIA 타이거즈 “잘 나가다가...” 

하반기 시즌 리그에서 가장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그야말로 ‘쭉쭉 치고 올라왔던’ KIA는 연패의 늪에 빠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올 시즌 초반 KIA는 리그 최하위권 전력으로 분석되기도 했으며 실제로 한동안 6~8위에 머무르며, 부진한 성적을 지속했다. 여기에는 예정된 선발 투수 자원인 윤석민과 김진우가 부상 등으로 전력에 합류하지 못함에 따라 4-5선발에 공백이 생기면서 젊은 투수들로 ‘돌려막기’를 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 등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홍건희-김윤동-정동현 등 가능성 있는 젊은 투수들을 발굴해 낸 것은 하나의 성과라고 할 수 있지만,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 만한 ‘무게감’ 측면에서 분명한 한계를 보였다. 이러한 투수진의 약점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타격’이었다.

김주찬-나지완-브렛 필-이범호 등 중심타선의 홈런포가 가동되면서 마치 2009년 여름 KIA를 정규리그 1위에 올렸던 CK(최희섭-김상현)의 재래를 보는 듯 했다. 그러나 한창 타격에 물이 오른 나지완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중심타선의 조합이 무너졌고, 중요한 순간에서 맥을 끊는 공격력은 그간 가려졌던 투수력의 약점을 드러냈다. 설상가상으로 양현종-헥터-지크 등 1~3선발 투수들의 ‘기복’있는 경기운영은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안치홍도 전력의 큰 축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역시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전력 외로 빠졌다. 잘 나가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선발진이 나름의 ‘각성’을 하든, 나지완의 복귀로 공격력을 다시 강화하는 등의 변화가 없다면 현실적으로 KIA 타이거즈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출처= 최훈 '프로야구 카툰' / SK 와이번스


6위 - SK 와이번스 “가을 DNA는 어디에”

SK는 한 때 그 존재 만으로도 상대팀들에게 위압감을 주던 무서운 팀이었다. 그런 만큼 아무리 전력이 약화 되도 ‘기본은 하는’ 팀이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 사임 이후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올 시즌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6월까지는 2위~7위까지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7월 이후에는 줄곧 4위에 머무르며 3위인 넥센을 끊임없이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정-박정권 등 가을야구의 ‘맛’을 아는 중심타선의 활약은 SK가 4,5위권에서 안정적으로 머무르게 한 힘이 됐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을 위해 순위 ‘굳히기’에 들어가야 할 경기에서 한화-삼성 등 하위권 팀들에게 당한 연패는 결론적으로 LG와 KIA의 순위 유지를 도와주는 셈이 됐다. 김광현-켈리-라라-박종훈 등 선발진들의 부진과 더불어 필요할 때 터져주지 않는 타선의 침묵, 특히 위기 상황에서 자주 나오는 수비 실책들은 경기의 분위기를 상대팀에게 완전히 넘겨버리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들쭉날쭉한 경기력은 순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고, 포스트시즌 진출 순위 밖인 6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5위인 KIA 타이거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로테이션을 유지하고 있는 선발 투수진은 그래도 아직은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시즌 중반 4위권을 유지했던 경기력을 되찾는 것이 관건이다.

 

   
▲ 출처= 최훈 '프로야구 카툰' / 한화 이글스


7위 한화 이글스 “불꽃이여, 다시 타올라라”

올 시즌 한화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팀이 또 있었을까 한다. ‘역대급’ 선발 용병으로 평가받던 로저스의 방출, 일부 선수들의 혹사 논란, 김성근 감독에 대해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평가는 한화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대변했다. 시즌 초반에는 ‘이건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부진하며 순위 맨 아래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정근우-이용규-김태균 등 리그를 대표하는 국가대표급 야수진들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한화 팬들은 또다시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듯 했다. 사실 한화의 약점을 공격보다는 선발투수진에 있었다. 권혁-배영수-송창식-윤규진-정우람 등 중간계투진의 무게감은 리그 상위권이지만, 선발투수 자원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이태양-카스티요-송은범 등은 어딘가 모르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많은 이닝을 소화해내지 못했고, 그것은 중간계투진에게 엄청난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물론 SK 시절부터 한 경기의 승리를 위해 많은 투수들을 내보내는 소위 ‘벌떼 야구’를 추구했던 김성근 감독의 전술 운영에도 영향을 받았지만, 그 때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선발이 부진하니까 일찍 내려가고, 중간계투진이 선발급 이상으로 이닝을 소화하는 경기의 연속이 되다보니 일부 선수에게 경기가 몰리면서 과부하가 걸렸다.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타선들은 꾸준하게 활약하며 이길 경기는 대량 득점을 통해 확실히 이겨버리며 승수를 쌓았고, 역사상 최악의 부진으로 하락세를 탄 삼성을 아래로 두며 리그 꼴찌에서 7위로 올라섰다. 그것도 4위 LG와 5위 KIA와의 승차 수는 각각 3.5, 1.5 게임밖에 나지 않는다. 만약 LG-KIA 와의 2연전에서 연승을 거둘 경우, 한화도 충분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만하다. 최근 5경기 4승 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기 때문에, 분위기도 좋다.

 

   
▲ 출처= 최훈 '프로야구 카툰' / 삼성 라이온즈

8위 삼성 라이온즈 “부자는 망해도....1년?” 

다른 말이 필요 없다. 최악의 시즌이다. 지난 몇 년간 리그 우승은 따 놓은 당상, 한국시리즈 우승은 선택이라고 할 정도로 막강했던 삼성이 이렇게까지 추락하리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나름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박석민-채태인을 내보낸 것이 결과적으로는 타선의 힘을 반감시킨 요인이 됐으나, 그 두 선수가 빠졌다고 해도 삼성의 공격력은 여전히 강했다.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 역대급 신인 구자욱과 더불어 박한이, 김상수, 박해민 등 리그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야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격력의 반감을 확실하게 드러낸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 것은 투수력이었다. 장원삼-차우찬-윤성환-정인욱 등 선발투수진의 부진은 확실히 삼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상대 팀들이 인식하게 만들었다.

위기 상황에서 그야말로 ‘와르르’ 무너지는 선발진들을 대처할만한 방법들이 많지 않았다. 거기에 배영수-권혁 등의 이적, 도박 논란으로 인한 안지만의 은퇴와 임창용의 방출, 오승환의 부재 등은 중간계투진의 무게감을 떨어뜨렸다. 이와 같은 상황은 심창민 등 몇몇 중간계투 투수들의 과부하를 야기 시키기도 했다. 삼성의 패배 패턴을 보면 많은 실점을 한 후 이승엽, 박한이 등 고참 선수들의 분전으로 한 두점을 따라가다가 그치는 등의 경기가 많았다. 이러한 부진의 이면에는 올 시즌부터 구단의 스폰서가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뀐 것이 직간접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말이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팀의 전력이 달라진다는 것은 신빙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위 LG와의 승차 수는 4.5게임에 불과하다. 남은 경기의 성적에 따라 얼마든지 상황은 바뀔 수 있다. 다만, 만년 우승후보였던 삼성이 포스트시즌에 간당간당한 중위권 싸움에 목을 매게 된 것은 아무래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긴 하지만.

 

   
▲ 출처= 최훈 '프로야구 카툰' / 롯데 자이언츠

9위 롯데 자이언츠 “대체 잘 안 되는 이유가 뭐지?”

시즌 초반 롯데의 전력은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됐다. 그도 그럴 것이 리그 팀들 중 가장 안정적인 선발투수진과 야수진 구성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린드블럼-레일리-송승준-박세웅-노경은-홍성민 등의 투수 자원과 더불어 강민호-황재균-손아섭-김문호-문규현-박종윤-최준석 등 이름값으로는 리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그야말로 ‘게임 로스터’를 보유했다. 선수 구성만으로는 딱히 약점을 잡아내기 어려운 팀이지만, ‘신기하게도’ 성적은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하위권에 머물렀다가 아주 잠시 5위까지 올랐다가, 주루룩 미끄러져 9위까지 내려왔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밀려 경쟁 팀들에게 ‘쉬어가는’ 경기를 만들어 승수를 빼앗긴 것이 안타까움으로 남았다. 특히 LG나 KIA에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며 리그 3연전에서 2게임을 내주는 등으로 승률을 ‘깎아먹었’다. 그러나, 가을 야구의 희망을 접기에는 이르다. 신본기-전준우 등 군 복무를 마친 핵심 전력들이 가세해 공격-수비 능력은 한층 강화됐다. 롯데는 분명히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팀이다. 한 번 연승 가도를 달리면 중위권 순위 구도는 역시 알 수 없다.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16.09.17  07: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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