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장에서 안정성을 인정받는 투자형 금융상품 중 가장 선두주자는 채권형 펀드가 꼽힌다. 채권값은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상승하기 때문이다.

조금 더 수익성을 챙기면서 안전한 투자를 원한다면 채권혼합형 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펀드의 자산 구성은 채권에 70%, 나머지 30%는 주식을 담아서 금리 인하에 의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주가 상승에 따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배당 주식이 가미된 배당혼합형 펀드도 저금리 시대에는 유망상품이다. 국고채 수익률 하락과 평균 시가배당률 증가가 맞물리면서 올해 최초로 시가배당률이 보통주 평균 1.74%로 국고채 수익률(1년 만기 평균 1.698%)을 초과했다.

미래에셋대우 상품개발실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채권값에 반영돼 많이 오른 상태지만 하반기에 추가로 금리가 인하되면 채권형 펀드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미래에셋증권 홈 캡처)

반퇴세대 투자핵심은 안전성-유동성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심한 경제상황과 초저금리 금융시장의 여파를 가장 많이 받는 세대는 반퇴세대를 비롯한 은퇴후 노후세대들이다.

퇴직금 등 목돈을 주로 은행 예금에 예치하며 이자수익에 의존하는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견지했으나 저금리 상황이 고착화되어 낮은 수익만으로는 노후생활 유지가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 이후 '실버 투자자'들은 안전하면서도 현금 흐름이 좋은 안정형 수익상품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금처럼 대외 불확실성이 높을 때 섣불리 투자형 상품에 올인했다 원금손실을 보는 공격적 투자보다는 좀 더디더라도 안정적인 채권형 상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자금시장의 돈은 채권시장으로 큰 줄기가 흘러들고 있다. 수익률이 높은 주식시장을 외면하고 작지만 안전한 수익을 얻기 위해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세계적인 불황의 기운이 깊어지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국내 투자금융시장에서도 안전자산인 채권형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해외 채권형펀드 설정액(투자자가 맡긴 원금)은 10조18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8조4970억원)과 비교하면 1조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특히 공모로 발행되는 해외 채권형펀드가 인기다. 공모 해외 채권형펀드의 설정액은 지난해 말 3조6060억원에서 지난달 말 4조6260억원으로 늘었다.

▲ (자료: 네이버 홈 캡처)

해외채권도 안정수익형

현재 대내외적 상황을 고려할 때 은퇴자들은 물론 일반 투자자까지 두루 관심을 가져볼만한 펀드 상품으로 'KP펀드'가 꼽힌다.

KP란 'Korea Paper(코리아 페이퍼)'의 약자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은 물론 KT, POSCO 등 국내 우량기업들이 외화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외화표시 회사채를 말한다. 이 KP를 주 투자대상으로 편입한 펀드가 'KP펀드'이다.

KP발행기업은 은행 및 국내 우량기업들로서 대부분 신용등급이 A, AA 급 이상 기업이 발행한 채권이므로 은퇴세대들이 안전한 투자상품으로 관심을 가질만 하다

KP는 보통 국내 원화로 발행하는 회사채보다 수익률이 1~2% 높다. 실례로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발행한 KP 수익률은 3.12%였다. 원화 회사채 수익률 1.4%에 비해서 1~2% 높은 수준이다.

또한 포스코나 발전소에서 발행하는 KP도 일반 원화채권에 비해 수익률이 1~2% 높았다.

특히 외화채권은 향후 달러화가 오르면 환차익을 볼 수 있고 차익에 대해서 비과세 혜택도 누릴수 있다.

▲ (자료: 미래에셋증권)

KP펀드의 구조와 수익률

시중에 나온 KP펀드로는 '미래에셋우량KP채권형펀드' 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기존의 KP(외화표시채권)는 기본 거래금액이 너무 커서 개인투자자들이 거래에 참여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미래에셋우량KP펀드는 공모로 판매됨에 따라 투자금액과 현금화에 따른 제약 없이 자유롭게 투자가 가능해졌다. 투자기간도 30일만 넘으면 별도의 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환매가 가능하다.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 달러 예금 금리는 0.3% 내외, 증권사의 환매조건부채권(RP)의 수익률이 1.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2~6배 수준의 수익률이 발생한다.

원화로 매수하는 경우 목표 수익률 연 2%에 프리미엄 수익률 1%를 더해 약 3%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자산운용사의 관계자는 "KP펀드에는 가산금리가 붙어서 현재 수익률이 연 3% 정도가 된다"며 "미국이 향후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달러 강세에 따른 차익까지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의사항

이 상품에 투자할 때 주의할 점은 국내 기업이 발행한 채권이지만 달러로 발행되기 때문에 이 채권의 가격은 미국 금리의 영향을 받는 점이다. 미국의 장기 금리(10년)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에 대한 전망이 이 펀드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핵심이다.

따라서 해외채권과  연계상품에 투자할 때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를 잘 따져봐야 한다. 채권 발행국의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기존 채권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폭만큼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