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주면서 로봇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향후 로봇 활용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로 한국을 꼽았다. 한국은 로봇을 도입할 경우 노동 비용이 33% 하락해 제조원가 경쟁력이 6%가량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봇 산업은 부품 및 소재 산업, 소프트웨어, 서비스 콘텐츠 모두를 포함하는 산업이다. 따라서 기계·전자·IT 산업의 특징이 있다. 로봇은 크게 제조용과 서비스용으로 나뉜다. 제조업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비용 절감 차원에서 로봇을 활용하고자 하고 있으며 고령화 시대가 오면서 전문·개인 서비스용 로봇들도 주목 받고 있다.

국제로봇협회(IFR)에 따르면 2014년 세계 로봇 시장은 약 167억달러 규모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1.2%의 성장률을 보였다. 현재는 산업용 로봇이 전체의 64%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개인 서비스용 로봇 시장이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개인 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2009년에서 2014년까지 연평균 90% 성장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전 세계 제조업 분야에서 산업용 로봇의 공정 활용도는 현재 10%에서 2025년이면 25%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 한국, 산업용에서 서비스용으로 영역 확장 중

한국은 세계 4위의 로봇 생산국이다. 이제는 산업용에서 서비스용으로 영역이 넓어질 전망이다. 고용인구 1만명당 로봇설치대수를 말하는 로봇 밀도는 478대로 세계 1위 수준이었다. 자동차와 IT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 자동화가 빠르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산이 많고 로봇 밀도가 높음에도 핵심 기술력에 있어서는 일본에, 시장 규모로는 중국에 밀리고 있다. 로봇 관련된 스타트업 창업이 쉽지 않아 미국과도 차이가 있다.

서비스로봇 시장은 아직 시장 규모가 작고 산업용에 비해 단기적으로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투자가 미진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2000년 들어 지능형 로봇에 관심을 가지고 2008년 각종 법과 제도적 기반을 강화했다. 2014년에는 제2차 지능형 로봇 기본 계획을 토대로 지난 1월에는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 법 시행령을 개정 및 공포했다.

향후 한국 로봇 시장은 정부의 본격적인 정책에 힘입어 산업용 로봇에서 서비스용 로봇 개발로 그 영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출처=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 미국, 기술·소프트웨어 선도...일본, 부품·서비스용 로봇 경쟁력 보유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로봇의 원천 기술을 선도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산업용 로봇을 만들어낸 첫 번째 국가라고 볼 수 있다. 인공지능을 포함한 원천기술 분야에서는 1위 국가다.

최근 서비스 로봇 부문의 신규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 위치해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 로봇 기업의 약 15%가 실리콘밸리 내 창업 5년 미만인 스타트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11년 '첨단제조 파트너십'을 발표했고 2013년에는 '인간-협업 로봇'의 연구개발에 22억달러를 투자했다. 2014년에는 미국 국립과학재단이 3150만달러의 재정지원책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은 로봇에 관련된 핵심 부품과 서비스 로봇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로봇 산업은 서브모터, 엑츄에이터, 정밀기어박스, 감속기 등 로봇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군에서 경쟁력을 가진다.

또 노령화에 따라 일본에서는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간호 서비스용 로봇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도요타, 소프트뱅크 등의 자동차, IT 기업들이 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모습을 갖춘 로봇인 휴머노이드 로봇을 사용해 서비스 로봇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로봇은 도요타의 아시모, 소프트뱅크의 페퍼로 향후 관련 부문의 성장이 기대된다.

일본은 아베 총리가 '신산업 혁명'의 성장전략 핵심으로 로봇 혁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까지 로봇시장 규모를 2400억엔 시장으로 확대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로봇 관련 예산은 160억 2000만엔이 책정 됐다. 2014년에는 '로봇혁명실현회의'를 총리 직속 기구로 출범 시켰고 오는 2020년에는 로봇 올림픽 개최를 추진할 예정이다.

▲ 출처=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 중국, 세계 1위 내수시장 "가장 빠르게 성장한다"

중국, 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로봇을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로봇 산업 시장이 가장 크게 성장하고 산업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 2013년 미국과 일본을 넘어 세계 1위 산업용 로봇 시장이 됐다. 지난 2014년 중국의 로봇 시장 수요는 글로벌 수요의 25% 수준이었다. 이와 같은 속도라면 오는 2018년에는 글로벌 로봇 시장 예상수요인 약 40만대의 38%수준의 시장 규모가 중국에서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을 선점하고 있는 기업들을 보면 스위스 기업 ABB, 일본 기업 FANUC와 YASKAWA, 독일기업 쿠카(KUKA)가 있다. 중국 기업인 메이디(Midea)가 올해 쿠카를 인수했는데 쿠카는 산업용 로봇에 있어서는 세계 1위의 기업이다. 메이디는 지난 3월에는 일본 도시바 가전사업부를 인수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번 인수로 인해 중국 로봇 산업은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정부도 로봇 산업에 대한 정책을 내놓았다. 지난 2014년 시진핑 주석은 세계 1위 로봇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같은 해 공업정보화부는 1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로봇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2015년에는 로봇 육성으로 중국 10대 산업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제조 2025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에는 공업과 정보화부, 국가발개위, 재정부가 '로봇산업발전규획'이라는 로봇산업 육성 로드맵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이 규획을 바탕으로 오는 2020년까지 산업용 로봇 판매량을 15만대로 늘리고 그 중 절반을 자국산으로 충당하며 3개 이상의 선두업체를 키울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