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오리진의 새로운 승부수에 민간 우주개발시장도 크게 들썩이기 시작하는 분위기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운영하는 민간 우주개발업체 블루 오리진이 새로운 로켓을 12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우주인과 화물을 저지구궤도 너머로 보낼 상업용 우주선이며 이름은 뉴 글렌(New Glenn)이다. 1962년 프렌드십 7호를 타고 지구 궤도에 진입한 미국의 최초 우주인 존 글렌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설명이다. 존 글렌은 현재 미국 민주당의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이다.

뉴 글렌은 미국 NASA의 대형 로켓인 새턴5호와 비슷한 크기며 로켓 추진력은 더욱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액체 산소를 이용하는 BE-4 단발 엔진을 바탕으로 2단계 추진체를, 3단계 추진체는 수소를 사용한다. 경쟁자인 앨런 머스크의 스페이스 엑스가 보유한 팔콘9보다 더 길다. 팔콘9은 68미터, 뉴 글렌은 3단계 추진체의 길이가 95.4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출처=블루 오리진

발사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일단 2020년까지 쏘아올리는 것이 목표다. 제프 베조스는 "뉴 셰퍼드를 만들고 날리며 착륙시키면서 실용적인 로켓을 만드는 법을 알았다"며 "플로리다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 있는 36번 발사 시설에서 뉴 글렌을 발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스페이스 엑스도 마찬가지지만 상업용 우주개발사업의 핵심은 상업성이다. 결국 로켓을 재사용할 수 있는가에 시선이 집중된다. 이 지점에서 블루 오리진은 최근 4회나 로켓 추진체 회수에 성공했기 때문에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반면 스페이스 엑스는 팔콘9을 통해 NASA 및 ISS와 협력, 보급품을 실어나르기 위한 16억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었으나 최근 로켓이 연이어 폭발하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의 통신위성을 실은 팔콘9이 폭발해 더욱 분위기가 나빠졌다. 물론 스페이스 엑스도 로켓 재활용에 있어서 나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는 한다.

한편 뉴 글렌의 등장으로 블루 오리진의 우주여행선 뉴 셰퍼드와의 궁합도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블루 오리진의 목적은 우주에 거점을 만들어 막대한 화물을 수송할 수 있는 초지구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며, 이는 아마존의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