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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 멈춘 대한민국 안전망, 믿을 것은 집단지성?재난방송 주관 방송사 KBS 1TV, 카톡, 국민안전처 '침묵'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6.09.13  10:26:32

국내 최대 규모의 지진이 한반도를 강타한 지난 12일,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주요 공공 및 민간 인프라가 멈춰버려 빈축을 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오후 7시 44분 경상북도 남남서쪽 9km 지점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이어 8시 32분에는 경상북도 경주 남남서쪽 8km 지점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은 경상도는 물론 제주, 대전, 충남은 물론 서울까지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 심지어 일본 쓰시마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으며 여진도 수십차례 이어졌다.

   
▲ 출처=기상청

하지만 믿었던 주요 및 공공 인프라는 침묵했다. 먼저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인 KBS 1TV의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KBS1 TV는 최초 지진이 발생하던 시간 시사 교양프로그램과 일일연속극 '별난 가족'을 그대로 내보내며 안일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지난 5월 방송발전기본법 시행령 개정 후 6월부터 효율적인 재난 방송을 위한 표준화 관련 시스템 구축을 시작했지만 막상 실전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는 평가다. 물론 방송 중간 특보형식으로 지진소식을 전하기는 했으나 공포에 떨며 정확한 정보를 원하던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상황은 다른 지상파도 마찬가지였다. MBC와 SBS도 기존 프로그램 편성표를 그대로 따라가다가 메인뉴스시간에 간단하게 보도할 뿐이었다. 종합편성채널도 상황을 정확히 전달하지 못했으며 그나마 JTBC가 신속하게 지진 관련 소식을 제대로 전했다.

이번 지진에서 보여준 KBS 등 지상파 방송사와 JTBC를 제외한 종편의 어설픈 대응은 일본의 재난방송 시스템과 명확하게 대비된다. 일본의 공영방송사인 NHK는 재난보도 훈련을 일상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기상청과 협력해 철저한 공조체제를 유지한다. 지진예보 시스템을 구축한 기상청이 지진을 감지하면 그 정보를 바로 NHK에 보내고, 피해발생 지역을 알려주는 지도가 동시에 뜨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 경주 및 울산 지진처럼 진도5의 지진일 경우 아나운서가 바로 화면에 등장해 현장 지자체 공무원의 대응을 소개한다.

   
▲ 출처=뉴시스

물론 일본의 경우 지진이 많기 때문에 관련 재난방송도 고도화된 감이 있다. 하지만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할 재난방송의 가치는 절대적 지향점이며, 이런 측면에서 주요 방송사의 대응은 분명히 비판받아야 한다.

정부도 우왕좌왕했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다운되어 빈축을 사기도 했으며 폭염당시 흔했던 긴급재난문자도 뒷 북이었다. 심지어 이번 지진에서 재난문자는 오후 8시 51분 최초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두 번째 지진이 오후 8시 32분에 발생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진으로 모든 것이 무너지고 한참이 지나서야 발송된 셈이다. 시스템의 한계다. 기상청의 지진계측시스템이 최초 지진을 감지, 문자를 발송해도 15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전처는 "규모 3.0이상의 지진부터 사전시뮬레이션을 통해 진도 4이상이 예상되는 지역의 2배를 송출반경으로 설정해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있다"며 "두번째 지진의 최대 규모인 5.8의 송출반경은 200㎞로 서울, 경기는 송출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출처=뉴시스

민간 인프라의 카카오톡도 불통이었다. 12일 오후 7시 25분부터 9시 52분까지 일부지역에서 먹통이었다. 시설 파괴가 아닌 지진의 영향으로 트래픽이 폭증, 서버에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 카카오의 설명이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재난상황에서 완전히 멈춰버린 셈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부산 LG CNS 데이터에 입주했기 때문에 지진으로 인한 먹통현상이 벌어졌다고 보기도 한다.

참고로 네이버의 라인과 페이스북, 기타 유튜브 등 다른 ICT 플랫폼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이런 상황에서 집단지성의 힘으로 지진 피해 상황을 알아보는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주요 공공 및 민간 인프라가 재난상황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체감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출처=커뮤니티매핑센터

대표적인 사례가 커뮤니티 맵핑센터의 서비스다. 지난 메르스 기간 당국의 오락가락 정보에 신물이 난 시민들이 열광했던 본 서비스는 임완수 박사가 구축한 집단지성 서비스다. 12일 저녁 남한에 영향을 미친 지진에 대한 커뮤니티 매핑지도를 보여주며 지진정보공유사이트는 'http://www.mapplerk3.com/earthquake'로 아이디 report, 패스워드 report로 로그인하여 피해사실에 대한 정보를 업로드 할 수 있다.

커뮤니티매핑센터의 임완수 박사는 2012년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피해사실을 공유하는 공동체 지도를 제작해 미국 연방 정부 콜센터와 재난방지국(FEMA)와 에너지국(Department of Energy)등의 기관과도 연계하여 활용한 바 있다. 커뮤니티 매핑은 일반대중들이 정보를 하나씩 올리는 것으로 참여자가 많을수록 그 위력이 발휘된다. 최근 2016년 구글임팩트챌린지 프로젝트에 최종 선정되어 사업비 5억원을 지원받아 장애인접근성지도를 만들기로 했다.

재난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국가적 위기며, 이를 알리고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경중을 따질 수 없는 중차대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재난 주관 방송사의 안일한 대처와 주요 방송사의 무능, 정부의 안일함, 믿었던 민간 ICT 인프라의 붕괴는 그 자체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현재 IT 커뮤니티 및 SNS에는 앞으로 재난이 발생할 경우 "방송 채널을 JTBC에 맞추고 라인을 켠 다음 알아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자조섞인 말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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