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면 회사나 친지들이나 주변 지인들과 과일과 육류 등을 선물로 주고받는다. 대부분은 명절 음식을 장만하거나 혹은 손님들을 대접하면서 소비가 되지만 항상 조금씩은 남게 마련이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남은 식품들은 냉장고 속에 쌓여서 상태가 변해 버리는 경우들이 상당히 많다. 이는 대한민국 주부들이 명절 전후로 갖게 되는 고민이기도 하다. 

귀하게 들어온 명절 식품 선물, 어떻게 하면 더 오랫동안 보관하면서 ‘다’ 먹을 수 있을까?

CJ프레시웨이 김혜경 셰프는 주부들의 이러한 고민 해결을 위해 현명한 명절 선물 보관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 출처= 픽사베이

육류 “가능한 단기간에 소비하고, 해동은 천천히”  

김혜경 CJ프레시웨이 셰프는 “한 번 해동한 고기의 경우 재차 얼리면 품질이 떨어지고 쉽게 상해 냉동실을 맹신하기보다는 먹을 수 있는 만큼만 나눠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육류의 경우 단기간에 먹을 수 있는 양은 냉장실에,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한 번에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만큼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냉동실 안에서도 식중독 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래 보관해서는 안 된다.

또한 냉동 육류를 해동하는 과정에서 세균 번식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상온에서 고기를 해동할 경우 한 시간 정도 지나면 식중독 균이 증식하기 때문에 상온 해동은 삼가야 한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해동하거나 찬물에 넣어 빠른 시간에 해동하는 것도 세균 증식을 막는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수분이 증발하거나 육즙이 새나와 육류 본연의 맛이 떨어질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조리하기 하루 전 냉동실에서 냉장고로 옮겨 저온에서 서서히 해동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세균의 번식도 막을 수 있으며 고기의 맛도 유지할 수 있다.

LA갈비나 찜갈비의 경우 조리 전에 반드시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기 속 핏물은 양념된 고기를 빨리 부패시키는 원인이다. 3시간 정도 담가 핏물을 빼주면 좋은데, 갈비 살에 칼집을 내고 중간에 한번 정도 물을 새로 갈아주면 핏물이 더 잘 빠진다. 설탕물에 담가 놓으면 핏물을 조금 더 빨리 제거할 수 있다.

 

▲ 출처= 픽사베이

수산물 “잘 감싸서 냉동 보관해야”

굴비나 조기는 습기가 스며들지 않도록 한 마리씩 랩이나 비닐팩 등으로 감싸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육류와 마찬가지로 세균 증식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한 달 이상 냉동 보관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멸치나 김 같은 건어물의 경우도 가능하면 냉동 보관 하는 것이 좋다. 다른 것보다도 상온에 오래 두면 맛이나 형태가 변질되기 쉽다. 멸치는 보관 시 종이 타월로 싸서 보관하면 냉동실 내 다른 식재료에 멸치 특유의 비린내가 배지 않는다.

 

▲ 출처= CJ프레시웨이

과일 “사과는 다른 과일들과 따로 보관해야” 

감이나 배는 물에 씻지 않은 채로 하나씩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의 과일을 보관하는 공간에 신문지를 깔아 습기를 제거해 주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신문지가 습기를 흡수해 과일이 익는 것을 늦춰주기 때문이다.

사과의 경우, 에틸렌 가스를 내뿜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주변의 과일들을 빨리 익게 해 상태와 맛을 변화시키므로 절대 다른 과일과 함께 보관하지 않아야 한다. 공간의 한계가 있어 다른 과일과 함께 보관해야 할 경우에는 밀폐 비닐 팩에 따로 담아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사과의 당도는 0~1도에서 가장 오래 유지되며 그 밑으로 내려가면 과육이 얼어붙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곶감의 경우 냉동보관 했다가 먹을 때마다 하나씩 꺼내 먹는 것이 좋다. 이렇게 곶감을 보관하다 보면 표면에 하얀 가루가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곶감 내부의 수분이 빠져 나가면서 당분이 표면으로 올라온 ‘시상(枾霜, 감에 핀 서리)’다. 곰팡이가 아니므로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복숭아의 경우는 다른 과일들과 조금 다른데. 냉장보관을 할 경우 수분이 증발하고 당도가 떨어지므로 먹기 전까지 상온 보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