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맞아 이색 휴게소가 눈길을 끌고 있다. 고속도로 이용시간이 늘면서 휴게소를 자주 들리게 되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틈틈히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몇몇 휴게소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우선 중부내륙지선의 현풍휴게소(현풍방향)는 500년 된 느티나무를 주제로 스토리텔링형 테마공원을 조성하여 이용객들이 엽서에 소원을 써 ‘느티나무 소원 우체통’에 넣거나 소원리본을 달 수 있게 했다.

▲ 현풍휴게소. 출처=한국도로공사

여기에 색다른 프로포즈 이벤트를 계획중인 연인들을 위하여 야간 LED 조명을 활용한 빛공원이 준비되어 있다. 인근 낙동강을 감상할 수 있는 쉼터 전망대에서 차 한잔을 마시면서 사진을 찍는다면 추석 고향길의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낭만적인 추억을 원한다면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강릉방향)를 들리는 것도 괜찮겠다. 바닥에 펼쳐진 황도12궁의 별자리, 밤하늘의 은하수 등 LED 기술을 활용해 청정 자연 강원도의 밤하늘을 휴게소에 구현했기 때문이다.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통영방향)는 1970년대 상가건물, 극장, 연탄가게, 헌책방 등 마치 영화 세트장을 연상케하는 공간을 조성하여 잠시나마 옛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 이천휴게소. 출처=한국도로공사

경부고속도로 김천휴게소(서울방향)에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빵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용객의 이메일로 사진을 전송해주는 포토키도 또 다른 재미를 준다. 

▲ 김천휴게소. 출처=한국도로공사

인기를 얻고 있는 MBC 군부대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신탄진휴게소(서울방향)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자주포와 전차 등 군장비가 이색적이며, DMZ 체험장, JSA 포토존이 안보의식을 고취한다.

애견을 동반해 여행하는 고객들은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양방향)의 '달려라 코코(유료)'와 경부고속도로 죽암휴게소(서울방향)의 무료애견놀이터 '멍멍파크'을 추천할 수 있겠다. 애완견과 함께 풀 수 있는 놀이터 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죽암휴게소. 출처=한국도로공사

특히 덕평휴게소는 공원 중간을 흐르는 개울을 따라 올라가면 인근 야산으로 30분 정도의 ‘덕평숲길’이 있으며, 최근 푸드코트를 전면 리모델링 하는 한편, 즉석요리와 반찬코너를 운영하여 먹거리에 대한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중앙고속도로 단양휴게소(부산방향)에서는 3월부터 10월 사이 상시 야생화를 볼 수 있으며 토속적이고 익살스러운 조형물이 주목받고 있다.

대전통영고속도로 고성휴게소(통영방향)는 공룡발자국으로 유명한 고성의 특성을 반영하여 공룡캐릭터와 포토존이 조성되어 있고, 고성군에서 지원하는 3D 공룡동영상을 상영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 고성휴게소. 출처=한국도로공사

당진영덕고속도로 화서휴게소(상주방향)는 넓은 부지에 전래동화 속 캐릭터를 그대로 옮겨놓았다. ‘곶감과 호랑이’의 호랑이, ‘백설공주와일곱 난쟁이’의 난쟁이 등이 마치 동화 속 세상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 익산포항고속도로 와촌휴게소(포항방향)를 들러보는 것도 좋다.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준다’는 지역 명물 팔공산 갓 바위 전설을 모티브로 소원탑, 소원목, 희망교 등이 설치되어 있어 개인적인 희망사항과 안전한 고속도로 여행을 기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 와촌휴게소. 출처=한국도로공사

광주대구고속도로에는 동서 만남의 광장 문 열어 지난해 개통한 광주대구고속도로에는 함양(산삼골) 동서 만남의 광장이 문을 열었다. 이 곳에서는 주말마다 8곳 시‧군의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가 열린다. 또한 동서 화합의 상징물이 설치돼 휴식을 취하며 동서화합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