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아마존

"1시간 뒤 미팅이 시작됩니다."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인공지능 '알렉사'를 기반으로 한 음성인식 스피커 '에코'의 목소리다. 이미 사용자가 입력해둔 스케줄을 알고 있는 에코가 이제 비행기 시간을 미리 알려주고, 미팅 시간을 재촉하는 듯 스스로 판단해 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에코는 본래 기입된 정보를 기반으로 명령에 의해 움직여왔다. 이랬던 에코가 앞으로 '음성 푸시 기능'이 탑재돼 명령을 따라 수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말을 건넬 예정이라고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음성 푸시 기능이 적용되면 약속 시간이 가까워지면 이를 알려줄 수 있고 교통 상황 및 약속 장소의 정보까지 세밀하게 제공한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사용자가 촘촘하게 상황을 저장하고 조건 설정을 해두지 않으면 에코에게 하루 종일 시달리게 될 수도 있다. 정확하게 설정해 두면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최고의 인공지능 비서가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에코는 알림을 제공할 때 음성기능과 보이는 기능을 모두 이용한다. 소리를 낼 수 있고, 상단에 링 모양의 불빛이 들어온다. 에코의 음성 푸시 기능은 이 두 가지 알람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사용자가 어떤 방식으로 알림을 받을지 설정할 수 있다.

▲ 출처=아마존

한편, 아마존은 알렉사 키우기에 여념이 없다. 최근 아베이로부터 인공지능 전문가 '하산 사와프'를 아마존의 인공지능 디렉터로 영입한 바 있다. 그는 이베이에서 인지 컴퓨팅 부분을 담당하며 사용자가 외국어로 상품을 검색할 때 필요한 기계 번역 개발을 총괄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인공지능 시니어 디렉터를 맡는 등 인간 언어 기술과 패턴 인식 분야에서 약 20년이 넘는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사와프는 아마존에서 알렉사를 발전시키는데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는 알렉사를 다양한 기기에 이용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마존이 알렉사를 자사 태블릿인 파이어 시리즈에 적용한다고 IT 전문매체 매셔블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미 알렉사를 프랑스의 주방용 음성 비서 트리바이, 자동차 기업 포드에 탑재했다.

에코는 2014년 출시 이후 400만 대 이상 판매되며 정상을 유지해오고 있다. 베조스 CEO는 2000여 개의 기술을 보유한 에코를 두고 '빙산의 일각'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에코의 빙산의 일각만 공개했다는 뜻이다. 인공지능 비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시장에서 앞으로 알렉사를 어떻게 더 많은 기기와 콘텐츠와 연결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