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그룹 내 의약품 제조사인 LG생명과학 합병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화제다. 아직 확정은 안됐지만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의 만남은 단순 합병 이상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일 LG화학에 따르면 최고위 경영진 내에서 그룹 신수종 사업에 대한 투자 요구가 나왔고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두 회사의 통합안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기초소재 분야와 정보전자 및 전지 등 IT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2차 전지 사업에 특장점이 있다.

LG생명과학은 지난 2002년 8월 ㈜LG(옛 LGCI)의 생명과학사업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2003년 국내 최초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신약승인을 획득한 퀴놀론계항균제 ‘팩티브’와 인간성장호르몬 ‘유트로핀’, B형간염백신 ‘유박스B’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LG생명과학과 합병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서 검토 중이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기나 내용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성장성 높은 바이오 사업 추가로 주가 프리미엄 정당화 될 것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이 기존의 두 축인 석유화학과 IT소재를 넘어 바이오 사업도 적극 육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4월 동부팜한농 인수로 종자‧농화학 사업을 추가하며 바이오 사업에 진입한데 이어 LG생명과학 흡수합병으로 사업 확대 전략을 구체화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일 기준 시가총액은 LG화학 17조 6944억원, LG생명과학 1조 1057억원으로 흡수합병 시 LG화학의 주식희석비율은 5.8%에 불과하여 소규모합병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 황유식 연구원은 성장성 높은 바이오 사업을 추가함으로써 주가 프리미엄이 정당화할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LG화학의 2016년 기준 연간 EBITDA 3조 5900억원, 1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 -5470억원으로 현금 유동성이 매우 높은 상태로 신규 투자처 발굴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기존 IT소재의 수익성 저하로 석유화학 중심의 실적을 시현하는 중으로 타 석유화학 기업대비 주가 프리미엄 요인이 약화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출처=네이버

이어 “시장에서는 대규모 투자에 대한 부담과 이사회 전 언론보도에 따른 합병비율 상승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낮은 합병 비율로 LG화학의 주가 희석 비율이 크지 않으며▲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대한 투자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정당화 될 수 있으며▲유‧무기화학 기반 양 사의 R&D 인프라를 활용하여 고부가 제품 개발 시너지가 가능하여 흡수합병 성사 시 LG화학에는 중립 이상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